송해 “일본의 36년 핍박, 천년이 지나도 다 풀 수 없어”


MC 송해(92)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진행된 KBS 1TV ‘전국노래자랑’ 광복절 특집 녹화에서 울릉도를 찾았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송해는 울릉도를 방문한 것에 대해 “감동적이었고 평생에 겪은 것을 다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자유롭게 많은 분 앞에서 노래하고 손뼉을 치자니 고향에도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이 나더라”며 “고향 특집은 상상만으로도 목이 멘다. ‘내 고향에 내가 왔습니다’ 하고 나면 말을 잇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송해는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모두 겪었으며 피난길에 가족과 헤어져 홀로 남한으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해는 이날 남북관계와 국내외 정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해는 “지구상에서 반 토막이 난 것도 우리 하나뿐이다. 강대국들이 힘을 쥐고 있으니 현실적으로 눈치를 안 볼 수도 없다”며 “어쨌든 민간인들은 자유롭게 만나고 서신 왕래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일제강점기도 겪었다. 내가 국민학생 때에는 일본 기마병이 많았다. 그래서 마초(馬草)가 많이 필요했고 우리는 공부보다도 마초를 말려 보내느라 풀을 베러 많이 다녔다”며 “내선일체, 창씨개명 등을 강요하는 세월을 보내고 광복이 와서 온 민족이 ‘이제 우리 진짜 잘살아 보자’ 했는데 바로 동족상잔이 일어났다”고 언급했다.

송해는 이어 최근 악화되고 있는 한일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하루하루 급변하는 세상에서 일본은 부인할 수 없는 이웃이니 감정만 갖고 싸우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면서도 “일본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36년 긴 세월 우리에게 준 핍박은 무엇으로 갚아도 갚을 수 없는 것이다. 천년이 지나도 다 풀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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