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직원 조회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된 한국콜마에 불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2의 유니클로가 되는 게 아니냐’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콜마 제품 이름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콜마 제품 목록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국콜마의 자체 브랜드는 물론이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터미, 미샤, 카버코리아 등 한국콜마의 고객사 제품 70~80여개가 불매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목록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한국콜마 불매 관련 인스타그램 게시물

한 소비자는 인스타그램에 “내가 쓰던 제품이 한국콜마 자체 브랜드였다니”라며 “주 고객층인 여성을 비하하는 콘텐츠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마인드 자체가 괘씸하다. 이제 안사겠다”는 글과 함께 자신이 사용하던 화장품을 찍어 올렸다.

한국콜마 제품 목록 60여건을 올리며 “불매 여부는 각자 판단하더라도 참고하시라고 올린다”고 적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도 있었다. 이 게시물에 이용자들은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구입할 때 꼭 확인하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비난 여론은 한국콜마 주가에도 반영됐다. 주식시장에선 한국콜마가 4.88%, 그리고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무려 8.56%가 급락했다. 한국콜마 온라인 홈페이지는 10일까지 접속되지 않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앞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지난 7일 월례조회에서 임직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었다. 이 영상에서 유튜버는 문재인 정부의 일본 대응을 비난했다.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나라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다 같이 한번 생각해보자”며 해당 영상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조회 후 사내 익명 게시판에는 “저급한 어투, 비속어, 여성에 대한 극단적 비하가 아주 불쾌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국콜마는 지난 9일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콜마 측은 “위기 대응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유튜브 영상 일부분을 인용했다”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 윤 회장이 영상 전체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고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동의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1990년 일본의 화장품 전문 회사 일본콜마와 합작해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2012년 10월 기존의 한국콜마를 인적분할해 2012년 10월 존속법인 한국콜마홀딩스로 상호를 바꾸고, 화장품과 제약사업 부문은 신설법인 한국콜마로 출범했다. 현재 일본콜마는 한국콜마 지분 12.14%,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7.46%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국내 대표적 화장품 제조업자개발방식(ODM)·주문자상표부착(OEM) 기업이다. 한국콜마의 고객사는 모두 500여곳이다. 대형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 애터미, AHC, 미샤 등이다.

현재 전체 ODM·OEM시장에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들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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