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한 ‘반일 종족주의’가 주요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 중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친일논리에 휩싸인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일 종족주의’는 11일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 중이다. 교보문고(오프라인·온라인 영업점 종합)에서는 지난 10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주간 집계(7월 31일∼8월 6일)에서도 종합 베스트셀러 7위를 기록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도 10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알라딘 주간 베스트 집계에서는 종합 2위를 기록했다.

한 출판사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판매지수로 살펴보면 최근 1주일간 3대 온라인서점 역사 분야의 모든 책을 다 합해도 이 얼척없는 책 하나의 판매량에 미치지 못한다”며 “공공연하게 친일만이 살 길이라고 외치는 책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라고 개탄했다.

이 대표는 또 “현재 이들은 8.15를 앞두고 ‘100만부 판매’를 독려 중”이라며 “대부분의 서점에서 종합 1위로 올리겠다는 조직적 총동원령이 내려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0일 출간된 ‘반일 종족주의’는 한국 내 반일 감정이 허구에 기인한 샤머니즘적 세계관이라는 주장이 담긴 책이다.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이승만학당 교장)을 비롯해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등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저술했다. 지난 2018년 10월부터 유튜브 채널 ‘이승만 TV’를 통해 방송한 30회 분량의 내용을 편집했다.

이 전 교수 등은 이 책에서 한국은 거짓말 문화가 팽배한 사회라고 비판하며 “한국 민족주의에는 자유롭고 독립적 개인이란 범주가 없고, 이웃 일본을 세세의 원수로 감각하는 적대 감정인 반일 종족주의에 긴박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제의 식량 수탈, 강제동원에 대한 기존 견해를 반박하며 반일 종족주의가 극단적으로 나타난 사례가 일본군 위안분 문제라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책을 언급하며 “이들이 이런 구역질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또 “이런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이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이 전 교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근대화 역사의 비극성과 복잡성, 자주성, 식민지성을 고뇌하고 이해하는 지식인이라면 이 책을 두고 그렇게 천박한 욕설을 퍼부을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