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캡처

현역 육군 중위가 모텔에서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2시간 동안 폭행당한 여성은 갈비뼈가 골절되고 눈에 핏줄이 터져 실명 위기까지 처했다. 발목엔 담뱃불로 지진 상처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KBS는 지난 5일 새벽 현역 육군 진모 중위가 여자친구 A씨를 2시간 동안 무차별 폭행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경기도 일산에 있는 한 모텔에서 잠을 자다 폭행당했다. 친구들과 함께 자신을 험담했다는 이유다.

진 중위는 잠든 A씨의 손가락을 이용해 몰래 휴대전화 잠금장치를 풀었다. 이후 친구들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했고 거기서 자신을 험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주먹으로 갈비뼈도 때리고 발로 차고, 의자도 던졌던 것 같다”며 “주먹으로 갈비뼈를 맞았을 땐 숨이 턱 막히더라. 그거 맞고 문 쪽으로 달려가 살려달라고 했다”고 매체에 말했다.

진 중위는 A씨의 살려달라는 애원에도 무려 2시간 동안 폭행을 이어갔다. 온몸은 피범벅이 됐고 광대뼈가 내려앉고 갈비뼈 2대가 부서진 뒤에서야 폭행을 멈췄다. 이날 폭행으로 A씨는 눈에 핏줄이 터져 흰 눈동자가 붉게 변했다. 온몸은 멍투성이다. 발목엔 담뱃불로 지진 흔적도 남아 있다. A씨는 실명 위기에 직장도 잃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협박에 시달리며 공포에 떨고 있다. A씨는 또 “남자친구가 대화하던 친구를 찾아갔더라”며 “이렇게 뒤에서 사람을 욕하냐, 너도 같이 죽고 다 죽자고 했다”고 KBS에 말했다. A씨는 진 중위가 다시 찾아올까 봐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했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A씨가 치료받는 병원 근처에서 서성이던 진 중위를 중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해 헌병대로 넘겼다. 경찰은 또 A씨에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는 등 피해자 보호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군 헌병대로 넘어간 진 중위는 사건 발생 일주일이 넘도록 아직 제대로 된 조사도 받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부대 관계자는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고 피의자 조사를 월요일 9시에 진행하려 했는데 출석을 조정해 달라고 해서 출석하지 않았다”며 “피해자 조사를 하다 일정이 늦어졌다. 절차에 따라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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