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경찰의 강경 진압에 반발해 점거했던 홍콩국제공항의 운항이 하루 만에 재개됐다.

AFP통신은 공항 대변인이 “13일 오전부터 탑승 수속 업무가 재개됐다”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공항 내 항공기 출발·도착 안내 게시판엔 다수의 항공기에 ‘곧 탑승’이라는 메시지가 올라와 있다.

앞서 현지시각으로 12일 오후 1시 홍콩 민간인권진선(이하 민진)은 “검은 안대로 눈을 묶고 경찰에 피해자의 안구 반환을 요구하는 공항 점령 시위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공항 당국도 같은 날 오후 5시 성명을 내고 “출발 편 여객기의 체크인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며 “체크인 수속을 마친 출발 편 여객기와 이미 홍콩으로 향하고 있는 도착 편 여객기를 제외한 모든 여객기 운항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주말인 11일 한 여성 시위자가 경찰이 발포한 고무탄에 얼굴을 맞아 오른쪽 안구가 파열되고 코뼈가 가라앉았다. 이 여성은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시력을 잃었다. 경찰이 시위대 2m 앞에서 조준 사격하는 장면이 포착돼 시위대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 진압에 반발하면서 12일 오후부터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홍콩~한국 항공편은 23편 결항했었다. 이로 인해 홍콩 현지에 한국인 여행객 1200명의 발이 묶였었다. 다만 이들은 항공사를 통해 홍콩 공항 탑승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사전에 공지 받아 공항에 체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점거 시위로 홍콩국제공항 운영이 중단된 건 95년 역사상 처음이다. 홍콩국제공항은 1924년 카이탁공항으로 시작했다가 1998년 첵랍콕공항으로 바뀌었다. 1998년 7월 문을 연 첵랍콕공항은 하루에 전 세계 220개 도시를 오가는 1100개 항공편이 운항하는 세계적인 허브공항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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