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을 탈당한 박지원 의원이 13일 “제2의 안철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2016년 총선 때 국민의당이 일으켰던 ‘녹색 바람’류를 재연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안 전 대표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려고 진보로 위장취업 했던 보수” 등으로 깎아내렸다.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박지원 의원. 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전날 자신을 포함한 의원 11명이 평화당 탈당을 결행한 것에 대해 “그 방법 밖에 없었다.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게 소속 의원들의 일치된 의견이었지만, 정동영 대표가 내려놓지 않았다”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보더라도 옥새를 가진 대표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 틀을 갖춰서 제 3당의 길을 갈 것”이라며 “국민이 감동할 만한 새로운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지금 가장 몸값이 비싼 사람 중 한 분이 안 전 대표 같다’고 하자 박 의원은 “안 전 대표 몸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다. 누가 비싸다고 하나”며 웃으며 응수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본래 보수인데 대통령이 되기 위해 진보로 위장취업 했다가 실패하니까 다시 보수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3년 전 총선에서는 안철수라는 젊은 미래형 지도자가 있어서 (바람을 일으키는 게) 가능했다. 그러나 이후 안 전 대표 본인도 문제가 있었고 우리도 안 전 대표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려고 노력했지만 국민 심판을 받았다”고 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7월 12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정치 일선에서 떠나있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 의원은 “우리는 제2의 안철수를 찾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안 전 대표처럼) 한 번 심판을 받고 정체성이 오락가락하면 어렵다”고도 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결국은 귀국해서 정치에 복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지금 자유한국당에서 유승민, 안철수 이 두 분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보수대통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며, 저도 이분들이 그쪽으로 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보수 역시 분열로 간다”며 “‘박근혜 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큰 위력을 발휘해 최소한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평화당에 남은 조배숙·김광수 의원, 더 나아가 정동영 대표도 결국 당을 나온 ‘대안정치연대’와 한 배를 타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과의 연대 내지 통합 가능성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물론 손 대표의 희망사항이겠지만, 그렇게 해서 국민이 감동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결국 이합집산이고 내년 선거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며 “우리가 개혁적으로 민생 속에 들어가다 보면, 지금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정당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노력할 뿐”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도로호남당’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는 “도로호남당이 뭐가 나쁘냐”고 되물으면서도 “그렇게 된 다는 것은 아니다”고 선은 그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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