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조치가 아직까지 중소기업에 별다른 영향을 못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곳도 4곳 중 1곳 꼴이어서 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중소기업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일본제품을 수입하는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영향에 대한 중소 수입업체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향이 없거나 아직 못 느낀다는 응답이 74.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기업 경영활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 이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39.0%)가 가장 높았고, ‘영향이 없다’(35.3%)가 뒤를 이었다. 일본 제품을 수입하는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다행히 아직까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백색국가 배제가 경영활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대해서도 ‘경영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3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1~3개월’(24.0%), ‘4~6개월’(20.7%), ‘7개월~1년’(6.0%), ‘1년 이후’(4.3%) 순이었다. 6개월 안에 악영향이 예상되는 기업이 10곳 중 4곳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피해 기업이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활동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 가운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목한 것은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19곳·24.7%)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효과가 국내 중소기업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환율 영향’(10곳·13.0%), ‘수입되지 않으면 방안이 없음’(9곳·11.7%), ‘매출감소’(8곳·10.4%), ‘납기일을 맞추기 어려움’(5곳·6.5%) 순이었다.

그렇다면 중소기업들은 이 사태에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을까. 대응 수준은 ‘대비 중’이라는 응답이 48%, ‘대비가 안 됐다’는 응답이 52%로 반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준비 방안으로는 ‘재고분 확보’(46.5%)가 가장 많았고, ‘대일본 거래축소 및 대체시장 발굴’(31.3%), ‘기술개발 등 경쟁력 강화’(15.3%), 국산화 진행 등(6.9%) 순으로 이어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번 조사의 후속조치로 이달 안에 소재·부품·장비 생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기업과의 공동기술개발 수요를 파악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해 정부가 중점 육성하기로 한 100대 품목을 포함해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과 관련 대기업 간의 매칭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그동안 중소기업이 어렵게 기술개발을 하더라도 대기업이 구매를 하지 않아 많은 기술이 사장되어 왔다”며 “앞으로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이를 대기업에 매칭하는데 중기중앙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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