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모금해 만든 평화의 소녀상, 강동구청 앞에 세워진다

강동구, 14일 오후 5시 제막식 개최

시민들이 모금해 제작한 평화의 소녀상이 서울 강동구청 앞 마당에 세워진다.

서울 강동구(구청장 이정훈)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14일 오후 5시 구청 앞 열린뜰 잔디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강동구와 강동구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막식에는 소녀상 건립을 후원해 온 시민단체 대표, 주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은 실제 강동구에 살고 있는 청소년 얼굴을 하고 있다. 앉아 있는 모양의 기존 소녀상과 달리, 곧게 서서 한 발을 내딛고 정면을 응시하는 형태다. 왼손에 위안부 피해자 김순덕 할머니 그림인 ‘못다 핀 꽃’을 차용한 꽃가지를 들고 어깨에 나비를 얹고 있다.


소녀상을 제작한 이행균 작가는 “과거 상처를 날려 보내고 새 희망으로 미래의 꿈을 펼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소녀상과 함께 모금에 참여한 시민과 단체 이름, 기념사를 새긴 비석도 세울 예정이다.

소녀상 건립 장소는 주민 의견을 물어 정했다. 추진위에서 주민들에게 장소 선호도를 조사해 구청 열린뜰을 제안했고, 구에서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찬성이 반을 넘어 확정됐다.

강동구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려는 움직임은 2018년 7월 21일 강동구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본격화됐다. 추진위와 자원봉사자들이 지난해 9월부터 매주 진행한 정기 캠페인 외에도 거리 모금, 바자회 등을 통해 건립비 5000만원을 모았으며 시민 1000여 명이 동참했다.

지역 청소년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중·고교 학생회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졌고, 지난해 강동선사문화축제에서 중학생 네트워크 ‘아름드리’가 금액을 모아 추진위에 전달하기도 했다.

강동구도 주민들의 의지를 받아들여 지원에 나섰다. 올해 3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소녀상 제작이 완료되면 구에서 기념비 설립, 운반비용 등 설치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지원한다.

제막식에서는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추진 경과를 공유하고 제막 세레모니, 평화의 소녀상 시극 등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오후 7시부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대한민국 인권운동가인 故 김복동 할머니를 모델로 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상영할 예정이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위안부 기림의 날에 맞춰 구민들의 손으로 만든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하게 되어 정말로 뜻깊다”며 “소녀상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물지 않는 아픔과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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