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간 신경전도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색깔론 공세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조 후보자 엄호에 나섰고,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과거 행적을 봤을 때 법무행정을 총괄할 자격이 없다며 지명 철회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한국당이 벌써 정상적인 검증 대신 몰이성적 색깔론을 들이대고 인사청문회 보이콧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공안 조서를 작성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조 후보자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 연루 이력을 공격한 발언을 거론하며 “총칼로 집권한 군사정권에 맞선 민주주의 열정을 폄하하지 말라”고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12일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후보자는 과거 사노맹 관련 사건으로 실형까지 선고받았던 사람”이라며 “국가 전복을 꿈꾸는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앉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 얘기냐”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장관 후보자를 마치 척결해야 할 좌익 용공으로 몰아세우는 듯하다”며 “공안검사적 이분법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황 대표에게 충고하는데, 용공 조작이 통하는 80년대가 아니다”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가공권력 피해자를 빨갱이로 낙인찍고 공격하는 시대착오적 구태정치를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열린 고성·속초 산불피해 지역주민 간담회에 참석해 산불이재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에 맞는 처신과 행동이 있는데, 조 후보자는 부적격하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그는 13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열린 ‘희망공감 국민 속으로 고성·속초 산불 피해지역 주민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 장관은 헌법과 법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몰이성적 색깔론’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황 대표는 “제가 얘기한 것 중에 틀린 것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이 대한민국 헌법 가치를 지키는 법무부 장관에 합당한지는, (사노맹 사건 관련) 판결문만 봐도 여러분들이 판단하고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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