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에 걸린 '노 아베' 현수막.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인근 대로변에 일본 아베 정권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강화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에선 ‘NO 재팬’에서 ‘NO 아베’로 민의에 미묘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서일본신문은 13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에 반발하는 한국 민의에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며 “언론이나 소셜미디어에서 ‘NO 일본’이 아니라 ‘NO 아베’라는 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서울 중구가 도심에 일본 보이콧을 알리는 ‘No Japan’ 배너를 설치했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반나절 만에 철거한 소식도 전했다. 신문은 “서울 중구에 ‘일본인 관광객은 적이 아니다’라는 비판이 다수 전해지면서, 당일 철거에 들어갔다”며 “(한국에서) 냉정한 목소리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정부 갈등과 민간 교류는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고도 전하며 도쿄 총리 관저 앞에서 이뤄진 아베 정권에 대한 항의집회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 서울의 한 회사원이 “한국과 교류가 중단돼 낙담하는 일본의 자치체 관계자를 보도로 봤다”며 “정치와 시민의 교류는 별개다. 아베 정권과는 장기전이 되더라도 한국을 찾는 일본인은 따뜻하게 맞이해 이해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또 “이달 들어 일본대사관(서울) 앞 항의시위 분위기가 바뀌었다. NO 일본을 대신해 NO 아베의 플래카드가 갑자기 늘었다”는 경찰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온라인상에서의 한·일 누리꾼들의 관계 개선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7월 말 일본인들이 트위터로 ‘#좋아요_한국’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하다 한국에서도 ‘# 좋아합니다_일본’이 등장했다”며 “(한국에서도) ‘또 일본에 가고 싶다’ ‘(일본의) 일반 사람은 나쁘지 않다’ 등의 언급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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