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복과 장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2년 동안이나 경찰 행세를 해온 독일 여성이 붙잡혔다. 이 여성은 시민들을 도우려는 선의에서 가짜 경찰 행세를 했으며 실제로 경찰의 업무를 도운 적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K’라고만 알려진 22세 여성은 1주일 전쯤 경찰에 체포됐다. K는 체포 당시 제복은 물론, 경찰봉과 수갑 등 실제 경찰이 사용하는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경찰관들은 K가 무더위에도 제복 재킷을 입고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K는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K는 검거 당시 향정신성 의약품인 암페타민도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경찰관 사칭 혐의로 14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한 전과가 있었다. 성범죄를 저질러 3년6개월 동안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K는 성범죄 전과 때문에 진짜 경찰관이 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 행세를) 계속하고 싶다. 나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나에게는 나쁜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K는 지난 4월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에서 유명 유튜버 2명이 난투극을 벌였을 당시 경찰관을 도운 적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당시 젊은이 수백 명이 광장에 몰려들면서 패싸움으로 번졌고 경찰관이 대규모로 투입됐었다. K는 현장에서 경찰관들과 함께 범인들을 체포했다는 것이다. K는 또 경찰차량을 몬 적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K의 자택에서 경찰 제복과 각종 장비를 압수했다. K는 제복뿐 아니라 경찰봉, 수갑, 최루액 스프레이, 배지, 모형 무기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K는 이 물건들을 입수하느라 3000~4000유로(약 410만~547만원)를 들였다고 주장했다. 독일 경찰은 K가 경찰 장비를 어떻게 구했는지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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