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아파트에서 40대 탈북 여성과 어린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에 야당은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문재인정부는 이 비극적인 상황에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재발 방지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 대변인은 “굶주림과 폭압을 피해 목숨을 걸고 자유대한민국으로 넘어온 탈북 여성이 어린 아들과 함께 굶어 죽은 지 두 달 만에 발견됐다는 언론보도에 큰 충격을 받았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화살을 정부 쪽으로 돌렸다. 그는 “문 대통령은 입만 열면 남북경협을 얘기했다. 북한과의 경제협력만이 일본을 이기고 한반도의 공영을 갖고 온다고 말해왔다”며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밀어붙이기 전에 탈북주민들부터 먼저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역사는 자유와 배고프지 않을 권리를 찾아 목숨 걸고 북한을 탈출한 모자가 친북 성향의 문재인정부 치하에서 수도 서울에서 굶어 죽었다고 기록할 것”이라며 “한 발에 수십억원씩 하는 미사일 수십발을 불꽃놀이 하듯이 펑펑 쏘는 북한에 저자세로 쌀 퍼줄 생각 말고 국내의 탈북인 등 불우한 우리 국민부터 챙기라”고 주장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모자는 이 세상 떠나는 마지막 길에 누구의 배웅도 받지 못했다. 험난한 탈북 과정을 이겨내고 자유를 찾아온 땅에서 굶어 죽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라며 “누구를 원망하며 눈을 감았을 것인지 곱씹어 볼 일”이라는 논평을 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탈주민의 우리 사회 정착을 도와야 할 통일부와 산하기관인 남북하나재단(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라고 따졌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통일부의 엄중한 책임을 요구한다”며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에서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고, 또 차별받는 현실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했다.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2시30분쯤 관악구 한 임대아파트에서 탈북자 한모(42)씨와 아들 김모(6)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모자가 두 달 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 당시 집안에 식료품이 다 떨어져 있었다는 점 등에 비춰 아사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