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된 승강기 구조물이 널부러져 있다. 연합뉴스

“갑자기 ‘악’하는 비명이 들려 위를 쳐다보니 동료들이 탄 승강기가 추락하고 있었습니다.”

14일 강원 속초시 조양동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승강기 추락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동료 근로자들은 “불과 몇 초 사이 일어난 사고”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근로자 A씨는 지상에서 공사 자재 하역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목격했다. 그는 “위에서 비명이 들렸고 승강기는 추락하고 있었다”며 “본능적으로 옆으로 뛰었다. 간발의 차이로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곧바로 사고 장소로 달려간 A씨 앞에는 처참한 상황이 펼쳐져 있었다. A씨는 “승강기는 박살이 났고 한 사람은 승강기 밖으로 튕겨 나와 있었다”며 “한눈에 보기에도 부상 정도가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 다른 작업을 하던 동료 2명도 구조물에 타박상을 입었다”면서 “이런 사고가 일어나면 안 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다른 근로자 B씨가 목격한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쿵’라는 소리에 놀라 살펴보니 승강기가 추락해 있었다”며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승강기에 탑승해 있던 근로자 4명은 공사용 승강기 구조물을 철거하던 중 변을 당했다. 공사 현장에는 총 4기의 승강기가 설치돼 있었는데, 최근 해체 작업을 시작해 2기는 이미 철거된 상태였다.

사상자들은 승강기를 탄 채 한 층씩 차례로 내려오며 승강기를 지탱하는 구조물을 해체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5층 높이에서 추락했다. 지상에서 작업 중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2명도 상처를 입고 치료 중이다.

경찰은 소형 화물을 들어 옮기는 장치인 호이스트 해체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감식을 거친 뒤 공사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부실시공이나 안전 의무 소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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