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14일 오전 8시28분쯤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15층 높이에서 근로자 4명이 탑승한 공사용 승강기(호이스트카)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함모(35)씨 등 근로자 3명이 숨지고, 1명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사고 현장 지상에서 작업 중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2명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은 뒤 자취를 감췄다.

사고가 난 공사용 승강기는 30층 규모의 아파트 공사 현장 외벽에 설치된 승강기 2기 중 하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승강기를 지탱하기 위해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구조물이 떨어져 나가면서 승강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를 목격한 현장 근로자는 “갑자기 위에서 ‘악’ 하는 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 승강기가 추락하는 게 보였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쿵’ 하고 떨어졌다”며 “엉겁결에 옆으로 뛰어 간발의 차이로 피해는 모면했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사고 피해자 중에는 형제가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날 변모씨 형제는 승강기에 함께 올라가 해체 작업을 진행하던 중 추락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형(37)은 현장에서 숨졌고, 동생(34)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형제와 함께 근무했던 현장 근로자는 “변씨 형제는 현장에서 묵묵하게 일하는 성실한 사람들이었다”며 “형제들이 사고를 당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부터 아파트에 설치된 승강기를 해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이들은 20층부터 해체작업을 진행하던 중 15층 높이에서 추락했다. 사고가 난 현장의 아파트 외벽에는 15층 높이까지 승강기를 지탱하는 구조물이 남아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20여명은 이날 낮 12시20분부터 합동 감식을 벌였다. 합동 감식반은 공사용 승강기를 지지하고 있던 구조물의 이상 여부, 승강기 기계 결함, 운행 조작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사장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기계적 결함 여부 등을 중점 조사할 계획이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지하 5층, 지상 31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로 지난 2017년 1월 11일 착공했으며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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