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고향 출마설에는 “답하지 않겠다” 즉답 피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자신의 고향인 창녕을 찾아 문재인정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날렸다. 마침 이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을 지역구로 둔 엄용수 의원이 항소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홍 전 대표의 고향 방문을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는 해석도 나왔으나, 그는 “답하지 않겠다”며 불쾌한 기색을 내보였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경남 창녕군 창녕함안보 길곡 주차장에서 열린 '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 해체 저지 범국민투쟁대회'에 참석해 이재오(오른쪽) 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전 대표는 창녕군 창녕함안보 길곡주차장에서 열린 ‘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 해체 저지 범국민투쟁대회’에 참석해 격려사에서 “친북 좌파가 집권해 나라가 경제, 안보, 외교적으로 다 위태로워졌다”며 현 정부를 비난했다. “이 정권이 들어선 뒤 하늘길, 바닷길, 휴전선 모든 길이 다 뚫렸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 6·13 지방선거 때 만들었던 슬로건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언급하면서 “지금 눈만 뜨면 (북한이) 미사일 불꽃 쇼를 하는데, 이 정권은 (나라를) 통째로 김정은에게 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외교 실패로 한·일 경제 갈등이 발생했는데, 정부는 국민에게 덤터기를 씌우고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현 정권이 창녕함안보 등 4대강 보 철거를 시도하려는 것은 이명박 정권 때의 업적이기 때문”이라며 “다른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좌파가 이기면 무조건 보 철거는 하게 된다”며 “오늘 오신 고향 분들과 참석자 여러분들 내년 선거 한번 잘하자”고 말했다.

그는 “쪼다(제구실을 못 하는 좀 어리석고 모자라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들이 들어와 나라를 망치지 않느냐”며 발언을 마쳤다. 격려사 중간에도 현 정부를 ‘쪼다’로 칭하는 발언이 몇 차례 등장했다. 일부 참석자는 “홍준표가 옳았다”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 해체 저지 범국민투쟁대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전 대표는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고향 방문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향 출마설과 관련이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인상을 쓰며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늘 이 지역구 엄 의원의 항소심이 열렸는데 그걸 알고 온 것이냐’는 질문에는 “(엄 의원) 재판이 있는지도 몰랐다. 이재오 전 장관에게 일주일 전 (참석) 권유를 받고 내려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내년 1월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대책위원회, 4대강 보 해체저지 범국민연합 주최로 열린 투쟁대회에는 홍 전 대표, 이재오·조해진 전 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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