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경축사에 한국당 “文정권서 아무나 흔들 수 있는 나라 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우리가 원하는 건 환상이나 정신 승리 아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키워드로 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내놓은 데 대해 보수야당은 “공허한 말잔치”라고 혹평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나 흔드는 대한민국이 된 오늘, 결국 말의 성찬으로 끝난 허무한 광복절 경축사”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라는 문구를 7번이나 반복했다

전 대변인은 “제74주년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드러난 문재인 정권의 현실인식은 막연하고 대책 없는 낙관, 민망한 자화자찬, 북한을 향한 여전한 짝사랑”이라며 “문재인 정권 들어 대한민국은 ‘아무나 흔들 수 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에 이르는 길은 이미 나와 있다. 북한의 핵을 폐기하고, 안보를 굳건히 하고,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극일(克日)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진실을 외면한 말의 성찬으로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결코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북한의 명백한 무력도발을 도발이라 부르지도 못하고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이라 말했다”며 “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 흘린 선열들 영전에서 이런 굴욕이 없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경제 인식 역시 ‘북한과의 평화경제로 일본을 뛰어넘자’던 (지난 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의 황당한 해법을 고스란히 되풀이했다”며 “일분일초가 타들어 가는 경제 상황을 타개할 현실적 대책에 국민은 목마르다”고 꼬집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 뉴시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말은 자부심을 표현하기에 많은 점에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큰 것 역시 사실”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환상이나 정신 승리가 아니다. 실질적인 결과이며 현실성 있는 미래 비전”이라는 논평을 냈다.

이 대변인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다짐에 국민은 물음표가 먼저 스쳐 간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문 대통령에 의해 ‘마구 흔들리는 나라’가 된 현실이 아닌가 하는 것”이라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상상력으로 가능한 동화가 아니다. 경제·외교안보·정치 위기를 극복하는 냉철한 현실 인식과 확실한 실력, 국민 통합의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남북이 힘을 합해 일본을 극복하자는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는 점에서 공감한다”면서도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 남북관계, 한·미관계, 한·중관계를 어떻게 풀어내 한반도의 생존과 번영, 평화를 지켜낼 것인지에 대해 국민에게 밝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자강의 길을 모색하면서도 동아시아 연대의 시선을 놓치지 않은 힘 있는 경축사”라고 평가하면서도 “말이 곧바로 현실이 되지는 않는다. 국가적 현실은 여전히 더 치밀하고 구체적인 전략과 계획을 요구한다”고 평가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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