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역설한 文 대통령, 그 힘은 ‘경제’ 강조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례적으로 ‘경제’ 39번 언급


문재인 대통령의 74주년 광복절 경축사의 핵심 문장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다. 광복 이후 압축적 경제 성장을 통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의 기본 뼈대를 만들었으니, 평화 경제를 통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완성하자는 것이다. 그 힘은 ‘경제다’. 이번 광복절 경축사는 ‘경제연설’이라 게 청와대 설명이다.

“용광로에 불을 켜라 새 나라의 심장에 철선을 뽑고 철근을 늘리고 철판을 펴자. 시멘트와 철과 희망 위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세워가자”

문 대통령은 15일 경축사 서두에서 해방 직후인 1946년 7월, 시인 김기림이 발표한 시 ‘새나라 송(頌)’을 인용했다. 이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독립국가가 가져야 할 당연한 꿈이었다”며 “74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세계 6대 제조 강국, 세계 6대 수출 강국의 당당한 경제력을 갖추게 됐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열었고, 김구 선생이 소원했던 문화국가의 꿈도 이뤄가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며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위한 첫째 목표로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수는 없다”며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중동의 열사도, 태평양의 파도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경제를 성장시켰다”며 “경공업, 중화학공업, 정보통신 산업을 차례로 육성했고 세계적 IT 강국이 됐다. 이제는 5G 등 세계 기술표준을 선도하는 국가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강조하면서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두 번째 목표로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 국가”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정학적으로 4대 강국에 둘러싸인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밖에 없다”며 “우리가 힘을 가지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나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 중심 상생번영의 평화공동체’는 우리부터 시작해 한반도 전체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으로 확장하자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신북방·신남방정책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 사이 끊긴 철도와 도로를 잇는 일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한반도의 땅과 하늘, 바다에 사람과 물류가 오가는 혈맥을 잇고 남과 북이 대륙과 해양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된다면, 한반도는 유라시아와 태평양, 아세안, 인도양을 잇는 번영의 터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의 역량을 합친다면 각자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8000만 단일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며 “한반도가 통일까지 된다면 세계 경제 6위권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제’라는 단어를 39차례나 언급할 정도로 경제 강국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새로운 한반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며 경축사를 마쳤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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