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까지 충칭 머물며 광복군 총사령부 등 방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경축식에는 주요 정당 대표, 원내대표 대부분이 참석했다. 나 원내대표가 ‘개인 일정’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저런 뒷말도 나왔다.

그런데 그 시간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문을 위해 중국 충칭을 방문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충칭은 1940년 4월부터 1945년 광복 후 환국 때까지 임시정부의 마지막 활동지였던 곳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나 원내대표는 충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내용을 비롯한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오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발자취를 찾아 중국 충칭에 왔다. 독립을 향한 그 숨 막히는 열정과 갈망을 느끼기 위해 왔다”고 적었다. 또 “공산주의는 안 된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던 백범 선생의 강인한 의지와 냉철한 현실 인식을 찾아왔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광복절 하루 전 광화문 인근을 지나면서 ‘주한미군 철거’ ‘북침 전쟁연습 중단하라’ ‘우리민족끼리 자주통일’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들을 봤다고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 이 정권, 그리고 이 정권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은 대한민국의 시계를 ‘해방 정국’으로 되돌린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호시탐탐 한반도 적화를 노리는 악의 세력 앞에서 여전히 낭만적 꿈에 젖은 이들이 불러대는 ‘가짜’ 평화 노래들이 흘러나온다”고 탄식했다.

중국 충칭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건물 외관.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짐한다고 말했다”며 “안타깝게도 이 대한민국을 가장 세차게 흔드는 이들이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끊임없이 우리를 위협하고 흔들어대는 북한 앞에 관대를 넘어 굴욕을 보이는 이 정권이야말로 지금껏 가장 위험하고 불안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 “통일이 ‘광복의 완성’이라는 대통령의 말에 나는 묻고 싶다”며 “그 통일 앞에 혹시 ‘자유’를 붙일 생각은 여전히 없는 것인지, ‘각자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서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서’라는 말을 과연 고통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것인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의 위상과 정통성이 점점 이 정권에 의해 무색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8000만 단일시장 운운하며 내거는 평화경제는 오직 문 대통령만이 붙잡고 늘어지는 허상”이라며 “단호한 경고를 보내도 모자랄 이때, 과연 ‘평화경제’를 이야기하는 게 맞는가”라고 따지기도 했다. 아울러 “안보도 우리민족끼리, 경제도 우리민족끼리, 마치 나침반처럼 문 대통령 정책의 화살표는 오직 북쪽만을 향해 있다”는 비판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위태롭다. 자유에서 억압으로 가고 있고, 진짜 평화에서 가짜 평화로 가고 있다. 번영과 풍요에서 지체와 빈곤으로 가고 있다”며 “이것이 광복 74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는 책임의 정치, 과거를 기억하고 계승하되 오늘과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생산적 정치의 본질을 따져보고자 한다”며 글을 마쳤다.

나 원내대표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일행 10여명은 15~17일 충칭에 머물면서 임시정부 청사와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등을 방문하는 한편 현대자동차 공장 방문 및 현지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등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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