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영상 캡처

‘노아베’가 울려 퍼진 광화문 광장 한편에선 보수단체들이 모여 반일 감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심지어 ‘일본이 친구’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문재인 퇴진’과 함께 ‘박근혜 석방’을 주장해온 태극기 부대 인사들이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와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000만인 운동본부, 일파만파, 우리공화당 등 보수 단체들인 15일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8·15 태극기 연합 집회’를 열었다.

오후 3시엔 서울역 4번 출구부터 남대문 뒤편 5차선 도로, 시청 앞 광장을 비롯해 덕수궁 입구부터 광화문 광장까지 이어지는 보도, 그리고 광화문 광장 남단부터 세종대왕 동상까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은 시민들은 ‘문재인 퇴진’이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르거나 ‘문재인 좌파독재 퇴진하라’ ‘MOON OUT' 같은 피켓을 들고 문재인 퇴진과 박근혜 석방을 외쳤다. 이들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현수막엔 건국 71주년이라고 쓰여있다.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영상 캡처

이날 집회에는 조원진,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를 비롯해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 조대환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규택 전 의원, 서석구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강용석 변호사, 조갑제 보수 논객,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반일 감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보수단체 일부 회원들은 “일본 군국주의는 1945년 종전과 함께 사라졌는데 빨갱이들이 반일 선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조갑제 보수 논객은 “대한민국은 문재인과 같이 살 수 없다. 헤어지자. 이혼하자”고 비난하면서 “친북 반일이 애국이냐. 미국과 일본은 우리 친구다”라고 말했다.

조갑제TV 유튜브 영상 캡처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색깔론을 펼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저기 청와대 뻘건 거 보이냐? 태극기로 빨갱이들 몰아내야 되겠다”고 비난했다. 김 전 지사는 또 “문재인이 대통령 되니까 ‘간땡이’가 부었다”며 “커밍아웃 아시지 않냐. 나 빨갱이야, 나 빨갱이야 하고 있다. 뻘건 문재인을 태극기로 몰아내야 한다”는 막말을 하기도 했다.

조원진·홍문종 대표는 건국절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오늘은 광복 74주년이고 건국 71주년이지만 ‘좌빨’들은 아직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만들었음에도 건국절을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도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위대한 역사를 부정하고, 체제와 역사를 바꾸려는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 정권이 아니다”라며 “국민의 힘으로 문재인을 끌어내자”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이승만, 박정희, 박근혜 전 대통령만 뜬 전광판 화면을 향해 경례하기도 했다. 주순옥 엄마부대 대표는 ‘Kill Moon to save Korea(한국을 구하기 위해 Moon을 죽여라)’라고 쓴 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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