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크리스천들, 시위 격화 속 평화 해결 촉구

12일(현지시간) 홍콩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한 시위 여성이 "흑경(나쁜 경찰), 내 눈 살려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연좌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홍콩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현지 기독교인들이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기도에 나섰다. 최근 홍콩 시위대의 행동이 과격해지고 공항까지 일시적으로 폐쇄되자 홍콩 기독교인들이 평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18일 영국 기독 언론 등에 따르면 홍콩 성공회 주교들은 “도시 속에 파고든 긴장이 불안과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경찰과 시민들 사이의 충돌이 더 예민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폴 퀑 대주교와 앤드루 챈 주교, 티모티 쿽 주교 등은 교구에 보내는 편지에서 마태복음 5장 43~44절을 인용, 기독교인들은 현재 상황과 관련해 미움이나 증오로 반응하지 말고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기독교인들이 정치적 이슈에 반응할 때 우리 모두 하나님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서로 다른 견해를 가졌다 할지라도 이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 “양측의 대립으로 분열되는 양상 속에서도 서로 존중해야 한다. 서로의 주장을 듣고 소통하며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과 인접한 중국 광둥성 선전의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16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무장한 차량과 군용 트럭들이 늘어서 있다. 뉴시스

홍콩 기독교인협의회(Hong Kong Christian Council)도 지난 13일(현지시간) 평화를 위한 기도문을 발표하고 “시위가 점차 과격해지고 있다. 사람들이 생명을 소중히 여겨 자신과 타인을 해하지 않도록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홍콩 시민과 정부, 교회에 지혜와 겸손, 용기를 주시도록 간구하자”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다국적 신자들이 모이는 바인교회(Vine church)는 시위 속에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을 위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교회는 신자들에게 시위 지지 여부를 떠나 사랑으로 돌볼 것을 주문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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