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실사영화 뮬란의 주인공역을 맡은 류이페이. (사진=월트디즈니 스튜디오) / 출처:연합뉴스

홍콩 시위의 불똥이 디즈니 영화 ‘뮬란’에까지 튀었다. 주연배우의 중국 지지 발언에 성난 홍콩인들이 내년에나 개봉하게 될 ‘뮬란’에 대해 보이콧을 주장하고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격렬해지는 가운데 유명 배우 류이페이(유역비·32)가 홍콩 경찰을 지지했다가 홍콩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류이페이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중국 관영 매체 인민일보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을 공유했다. 류이페이가 공유한 해당 게시물에는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홍콩 경찰도 지지’라는 글에 해시태그도 붙였다.

최근 홍콩에서는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이 경찰의 빈백건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하는 등 홍콩 경찰의 강도 높은 진압으로 인한 부상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명배우 류이페이의 인민일보 게시물 공유가 알려지자 홍콩 시민들 사이에서는 격렬한 반발이 일었다. 이어 류이페이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뮬란’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벌이자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 시민들은 즉시 ‘보이콧 뮬란’ 태그를 트위터 등에 게시하기 시작했다.

이후 국제적 비난으로도 이어졌다. 인터넷에서 해시태그 ‘보이콧디즈니(#BoycottDisney)’도 퍼지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게시글에는 주로 ‘뮬란’의 개봉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게시한 글에서 “류이페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즈니 캐릭터 중 하나를 완전히 망쳐놨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을 보지 마라. 주연배우 류이페이가 현재 홍콩에서 벌어지는 경찰의 잔혹한 행위를 지지하며 민주주의, 인권, 자유에 침을 뱉었다”고 비판했다.

‘뮬란’은 중국 남북조시대 여성 영웅의 이야기(중국 구전 설화 속 여성 전사 ‘화목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내년 3월에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1998)을 실사영화로 리메이크한 영화다. 류이페이는 1000대 1의 경쟁을 뚫고 ‘뮬란’ 역으로 낙점됐다. 류이페이는 중국 출생이지만 어릴 때 미국에 이민을 가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

황선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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