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알바생 사고 현장. 연합뉴스

대구 이월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다리 절단 사고를 당한 A씨(22)가 접합 수술 대신 봉합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이 절단 부위의 오염 정도 등 때문에 접합수술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6시50분쯤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에 있는 이월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허리케인’이라는 롤러코스터에 다리가 끼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오른쪽 다리 무릎 아래 부분이 절단된 A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병원 측은 절단된 다리의 뼈와 근육 등이 심하게 손상되고, 절단 부위가 오염되는 등 접합 수술 적응증이 아니라고 판단해 봉합 수술을 했다.

경찰은 사고 발생 후 현장 매뉴얼, 직원 배치 등을 살펴보고 현장 직원 진술을 들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성서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수술을 받는 다급한 상황이라 피해자 조사를 할 수 없어 원인 파악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19일부터 이월드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A씨는 정원이 총 24명인 허리케인 열차에서 탑승객들의 안전바가 제대로 채워졌는지를 확인하고 운행하는 업무를 맡았다. 승객들의 탑승을 도운 뒤 열차가 출발하기 전 다른 곳으로 몸을 피해야 했지만, A씨는 열차 마지막 칸 뒤의 좁은 공간에 계속 서 있었다. 그는 열차가 출발하고 10m 정도를 가다가 사고를 당해 레일 아래로 떨어졌다.

A씨는 사고 직후 구조 요청을 했지만, 놀이공원 내의 시끄러운 음악 소리 때문에 주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결국 열차가 운행을 마치고 출발지점으로 돌아온 뒤에야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직원들 사이에서 롤러코스터가 출발한 뒤 뛰어내리는 관행이 있다는 SNS 글의 진위와 롤러코스터를 A씨 포함, 아르바이트생 2명이서 조작한 것이 규정에 맞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A씨가 사고 당일 롤러코스터 운행을 홀로 담당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교대자가 오기 전까지 A씨 홀로 탑승객들 안전바를 확인하고 롤러코스터를 출발시키는 일까지 했다고 중앙일보에 밝혔다. 사고가 났을 때에만 교대를 하러 온 다른 아르바이트생 B씨가 일시적으로 함께 일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월드 측은 “아르바이트생이 3교대로 돌아가며 놀이기구를 혼자 맡은 것은 맞다”고 매체에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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