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뉴스사이트 ‘뉴스포스트세븐’이 지난 18일 보도한 ‘반일 미신이라고 호소하는 한국 학자의 책이 한국에서 팔리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 야후 재팬 캡처

일본에서 이영훈 작가의 책 ‘반일 종족주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인들은 댓글을 통해 이 작가를 응원했다.

일본 종합뉴스사이트 ‘뉴스포스트세븐’에 지난 18일 ‘반일 미신이라고 호소하는 한국 학자의 책이 한국에서 팔리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다. 이 기사는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가 강조되고 조작된 결과 한국인의 반일 감정이 양성됐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반일 운동 격화의 근본 원인은 화이트 국가 제외를 둘러싼 공방보다 과거에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기사는 “한국의 교과서와 언론에 거론된 ‘일제 시대에 한국이 받은 피해’에 자원, 식량 수탈, 노동자 강제 징용, 위안부 강제 연행이 주요 테마”라며 “거기서는 역사적 사실이 어떠했느냐보다 한국인들이 당한 고통이 중시돼 사실이 왜곡될 수 있다”고 적었다.

한국이 강제 징용과 위안부를 설명할 때 논란이 있는 숫자를 이용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사는 “시대도 장소도 다른 일본인 근로자의 사진을 ‘조선인 강제 징용’으로 소개하거나 위안부를 ‘성 노예’라고 판단한다”며 “조선인 위안부 20만명, 강제 동원 700만명 이상이라는 근거가 부족한 숫자를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기사는 한국이 “반일 일색으로 물들었다”고 표현하며 이 작가의 저서 반일 종족주의를 소개했다. 소개할 땐 한국인 작가 최석영씨의 해설을 담았다. 최 작가는 “반일 종족주의란 반일을 내걸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지금의 한국 사회를 비판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강제 징용과 위안부 등 그동안 한국에서 상식이라고 알려진 것을 다 뒤집는 내용이어서 매우 재미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은 역사 자료를 활용해 한국의 반일을 미신이나 신화의 종류라고 지적했다”고 적었다.

책 '반일종족주의' 관련 광고.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최 작가는 반일 종족주의 출간 후 한 전면광고에 주목했다고 한다. 최 작가는 “‘위안부 문제를 오도해온 구 정대협은 왜 이 책에 침묵하고 있는가. 비겁하게 반일 종족주의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논쟁에 나서라’는 문구가 자극적이었다”며 “위안부 문제로 대일 비판의 선봉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지목하고 공개 토론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작가 등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은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이 비판도 없이 무시당했기 때문”이라며 “국민적 논의를 하겠다는 생각이 있는 걸까”하고 되물었다.

일본 종합뉴스사이트 ‘뉴스포스트세븐’의 기사 ‘반일 미신이라고 호소하는 한국 학자의 책이 한국에서 팔리고 있다’에 달린 댓글. 야후 재팬 캡처

이 기사가 올라간 뒤 야후 재팬에는 “이런 분(이영훈 작가)들의 발언권이 늘었으면 좋겠지만 (한국은) 언론 자유가 없는 나라여서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역사의 진실을 세계로 퍼트려 그들(한국인)의 허구를 파헤쳐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예사롭지 않은 조선인, 열심히 하세요”와 같이 이 작가를 응원하는 댓글이 달렸다.

“한국에서는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이 진실이고, 그것을 ‘한’이라는 감정으로 정당화하는 이상한 세계”라며 “거짓말을 싫어하고 진실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유감스럽게도 한국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 젊은이들이 카메라 앞에서 일본 제품의 박스를 짓밟는 것은 정부의 의도에 부응하는 것이 편하고 무언가 하고 있는 느낌과 칭찬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며 “반일이 계속되는 이유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 입장에서도 생각해보라”고 한국의 불매운동에 훈수를 두기도 했다.

지난달 10일 출간된 반일 종족주의는 19일 기준 ‘예스24’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있다. 이 전 교수는 지난 4일 자신을 취재하러 온 MBC 기자를 폭행했다. 그간 알려진 것과 다르게 서울대 명예교수가 아닌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알려져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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