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이젠 온라인 물류센터?…홈플러스, ‘풀필멘트 센터’ 확장

홈플러스 직원이 경기도 수원 홈플러스 원천점에서 풀필먼트센터에서 온라인으로 주문된 상품들을 바구니에 담고 있다. 직원들이 정리한 상품들은 점포 인근 15km 범위 지역으로 배송된다. 홈플러스 제공

대형마트가 본격적으로 온라인 물류센터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마트로 찾아오는 소비자들을 기다리기만 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모양새다. 규제로 인해 새벽 배송이 막힌 대형마트가 활로를 찾을 지 주목된다.

홈플러스는 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센터(FC)’ 2, 3호점을 각각 경기도 안양점과 경기도 수원 원천점에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FC는 대형마트 부지에 지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해 물류센터 건설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밀집한 도심에 입점해 상품 배송도 빠르다.

안양점과 원천점은 규모가 각각 5800㎡, 6800㎡에 달한다. 기존에는 하루 온라인 배송 건수가 200건에 불과했지만, FC 개편 이후에는 7배가 넘는 1500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배송 반경도 기존 점포 인근 5㎞에서 15㎞까지 확대돼 방배, 서초, 사당, 죽전, 광교 등에 새로 배송이 가능하다.

홈플러스는 FC를 확대해 온라인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FC를 통해) 신선 품질, 배송 속도, 운영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 올라인 모델을 선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지난달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FC점포를 확대하고 일반 점포 온라인 물류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가동되는 안양점과 원천점은 홈플러스 온라인 물류센터 확장 방침의 밑그림을 보여줄 예정이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FC를 아무리 늘려도 유통업계의 화두인 새벽배송에는 진출할 수 없다. 대형마트 영업시간을 규제한 유통산업 발전법에 따라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는 배송 또한 금지된다. 아무 제약 없이 새벽 배송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업체에 비하면 큰 약점이다.

그러다보니 대형마트만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끝없이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규제를 했는데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같이 하향세를 타고 있다”며 “규제없이 온라인 업체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도 저마다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가 140여개 홈플러스 지점과 FC지점을 활용해 전국 배송을 강화한 것도 그 일환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4일 새벽배송 대신 오후 8시까지 주문된 물량을 당일 배송하는 야간 배송을 도입했다. 그룹 차원의 온라인 배송시스템인 ‘롯데온(ON)’도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SSG닷컴을 강화해 오프라인의 한계 극복하고 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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