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나가 토모후미 주한일본대사관 경제공사가 1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외교부가 19일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한 엄중한 우려를 전달하고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오는 21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앞두고 대일 압박을 강화한 것이다.

권세중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니시나가 도모후미 주한 일본대사관 경제공사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불러 정부 입장을 담은 구술서를 전달했다.

정부는 구술서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처리 결과가 한·일 양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 및 해양으로 연결된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에 관한 언론보도 및 국제환경단체 주장의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것과 오염수 처리 계획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특히 해양 방류 계획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답변해 달라고 했다. 한·일 양국이 오염수 처리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는 제안도 했다.

니시나가 공사는 한국 정부 입장을 본국에 보고하겠다고 했고, 오염수 처리 관련 정보를 한국 및 국제사회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설명할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기본 입장을 밝혔다. 이어 최근 언론에 보도된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사실과 다르고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앞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아베 신조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여 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방류할 경우 1년 내 동해에도 방사성 물질이 유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니시나가 공사는 “책임 있는 일본 정부의 발언이 아니므로 너무 믿지 않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해양 방류도 일본 정부가 검토 중인 처리 방안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 장기보관, 대기 방출, 지하 매설, 전기분해,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지층 주입, 해양 방류 방안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난 13일 ‘오염수 방출 문제에 적극 대응’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엿새 만에 다시 이 문제를 꺼내든 것은 해양 방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또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앞두고 일본을 최대한 압박하는 카드로도 읽힌다.

다만 후쿠시마 원전 이슈는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둔 일본이 가장 민감해 하는 문제여서 우리 정부의 ‘오염수 집중 타격’이 양국 갈등 해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승욱 손재호 기자 applesu@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