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코다리를 손질하다 엄지손가락을 잘린 생선가게 종업원이 경찰의 발 빠른 대처로 무사히 봉합 수술을 마쳤다.

19일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39분쯤 대전 대덕구의 한 생선가게에서 다급한 112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 최모(44)씨는 “함께 일하는 사촌동생이 생선을 자르다 손가락이 잘렸다”며 “그런데 손가락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도와달라”고 말했다.

대전 대덕경찰서 중리지구대 김정진 경위와 이신재 경사는 무선지령을 받은 즉시 현장에 도착했다.

도착한 두 경찰에게 최씨는 “동생이 다쳐서 바로 병원에 보냈는데, 병원에서 ‘손가락이 잘려나갔다’며 빨리 찾아오라고 한다”며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손가락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고를 당한 사촌동생 A씨(23)가 생선을 다듬다 사고를 당했다는 말에 착안한 경찰은 곧 가게가 위치한 시장에 있는 CCTV 전체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사고 발생 40여분 만인 오후 4시15분쯤 경찰은 A씨에게 생선을 구입한 60대로 추정되는 여성 손님을 확인했다. 이들은 시장 상인회의 도움을 얻어 상인들에게 해당 사진을 문자로 돌렸고, 인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도 방송을 했다.

두 경찰은 다행히 시장상인연합회 회장이 해당 손님을 안다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이들은 즉시 해당 손님의 집에 찾아가 냉동실 안에 코다리와 함께 있던 절단된 엄지손가락을 찾아 병원으로 이동했다. 추후 봉합수술을 염두하고 손가락은 냉동팩과 함께 보관했다.

김 경위와 이 경사는 오후 5시30분쯤 환자가 있는 병원에 손가락을 인계했다. 봉합수술도 다행히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A씨는 손가락이 비스듬하게 잘린탓에 손가락이 절단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증이 심해 주변에 있던 장갑으로 상처 부위를 움켜 쥐어서 주변 사람들도 절단 여부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 씨는 “단순히 깊게 베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손가락이 절단된 것이었다. 놀라서 도마 주변을 살펴봤지만 손가락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코다리를 구입한 손님을 찾을 길이 없어서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두분이 자기 동생의 일처럼 이렇게 빨리 대처해 주고, 손가락을 아이스팩에 넣는 등 현명하게 일을 해줘서 무사히 봉합할 수 있었다”며 “일단 봉합수술은 성공해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두 경찰들의 발 빠른 대처가 아니었다면 동생은 영원히 손가락을 되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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