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캡처

천주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학대한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엔 아이를 학대할 때 CCTV에 찍히는 것을 막기 위해 이동식 칠판으로 가리는 장면까지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MBC는 지난 6월 천주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인천의 한 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폭행하고 학대한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며 관련 영상을 19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엔 교사가 아이를 화장실로 데려가 가두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화장실 앞으로 간 아이는 바지를 내린다. 그러나 교사는 반응 없이 아이를 지켜본다. 이내 아이가 다시 바지를 올린다. 아이는 교사의 지시에 따라 화장실에 들어간다. 교사는 불을 끈 뒤 문을 닫아버린다. 화장실 안에 갇힌 아이가 문을 열려는 듯 화장실 문이 들썩인다.

화장실에 갇힌 아이는 언어장애를 가진 아이라고 MBC는 설명했다. 아이의 엄마는 MBC에 “우리 아기가 대화가 안 된다. 그래서 더 속이 상한다”며 “내가 너무 사람을 쉽게 믿었나 보다. 조금이라도 인지했으면 아기가 이 정도까지는 안 당했을 텐데…”라며 울먹였다.

또 다른 영상엔 아이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교사가 아이를 화장실 앞으로 데려와 자신의 다리로 결박하자 아이는 두 손으로 교사의 얼굴을 때린다. 교사도 지지 않고 아이의 얼굴을 똑같이 때린다. 교사들이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손찌검할 때는 CCTV에 찍히지 않게 이동식 철판으로 가려놓은 장면도 포착됐다.

그런데도 교사가 적어 보낸 알림장엔 “오늘은 소리만 지르더라”며 아이의 기분과 건강은 ‘좋음’ 상태로 기재해 학부모에게 전달했다. 알림장에 이같이 적은 날은 교사가 아이의 뺨을 수차례 폭행하고 빵을 억지로 먹이며 입까지 틀어막은 사건이 있었던 그날이었다.

앞서 MBC는 지난 13일 해당 어린이집이 아이들의 뺨을 때리고 빵을 억지로 먹이는 등의 학대 정황이 포착돼 학부모들이 경찰에 고발했다고 보도하며 지난달에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었다.

공개된 영상에선 한 교사가 아이를 움직이지 못하게 다리로 감싸 안더니 아이의 뺨을 수차례 때렸다. 이어 두 손으로 연달아 아이의 얼굴을 후려친다. 또 다른 영상엔 교사가 빵을 먹기 싫다며 고개를 숙였다 젖혔다를 반복하는 아이의 입에 억지로 빵을 욱여넣곤 못 뱉게 손으로 입을 막아버렸다.

경찰은 최근 두 달 치 어린이집 CCTV를 확보해 보육교사들의 아동 학대가 일상적으로 이뤄졌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추가 학대 정황과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린이집 원장 수녀는 경찰 조사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에게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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