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살해하고 달아나는 과정에서 80대 노부부를 무참히 살해한 30대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병식)는 20일 존속살인과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31)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와 함께 A씨의 범행을 도운 공범 B씨(34)에게는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아버지를 살해하고 달아난 뒤 80대 노부부를 추가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범행의 수법과 과정이 잔인하다며 A씨의 범행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아버지는 친아들에게 살해당하는 비참한 상황을 겪었다”며 “인천에 사는 노부부는 자신들이 살해당하는 이유도 모른 채 숨졌다”고 설명했다.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A씨의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과거 조현병 진단을 받기는 했지만 범행 당시나 현재 정신병력 증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 준비 과정과 내용 등을 종합하면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공범 B씨에 대해서는 “범행도구를 마련하고 함께 범행 장소에 가는 등 공동정범 역할을 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A씨와 공범 B씨는 지난해 12월 충남 서천군에서 살고 있는 아버지(66)를 흉기로 살해한 뒤 카드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이후 달아난 A씨는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에 사는 80대 노부부도 추가로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경찰조사에서 “아버지가 경제적 지원을 해주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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