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무보수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의료와 통역 등 전문영역이다. 일본 인터넷에서는 “전문영역까지 무보수냐, 올림픽 반납하라”는 비판이 거세다.

트위터 캡처

현직 의사가 올린 트윗에서 논란이 시작됐다. 자신을 병원 의사라고 소개한 ‘Dr.Tommy’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지난 17일 “의사단체를 통해 올림픽 의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능력 있는 의사를 무료로 쓰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고 비꼬았다.

그는 올림픽준비위원회가 ▲스포츠 외상(外傷) 전문성이 높을 것 ▲영어 능숙할 것 ▲자원봉사자 등 3가지 조건을 요구했다고 적었다.

트위터 캡처

현직 의사의 트윗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트윗에는 사흘 만에 8만9000여개의 좋아요가 붙었고 트윗은 무려 5만5000여회 리트윗됐다.

“직업을 경시하는 건가” “저런 비싼 능력자를 공짜로 부린다니. 별도로 젊은 의사를 모집하라” “올림픽 홍보에 돈을 그렇게 많이 쓰면서, 대체 왜 자원봉사자는 무료로 운영하는 건가” 등의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의사의 자원봉사 무보수 고발 트윗에 이어 통역도 무보수 자원봉사를 모집한다는 고발이 나왔다.

트위터 캡처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토리노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뒤 일본에 거주하면서 이탈리아어 통역일을 하고 있다는 ‘Massimiliano’라는 네티즌은 “올림픽에서 통역을 해달라는 오퍼를 받았는데 조건을 보고 1초 만에 거절했다”면서 “올림픽은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혀를 차고 있다.

“올림픽 치른다며 천문학적인 예산을 퍼붓고 있으면서 시민들에게는 무상노동을 강요하다니 제정신이 아니다. 올림픽 보이콧하고 좌절시켜야 한다”

“한여름에 열리는 올림픽에 많은 사람들을 무상으로 일 시키겠다니. 올림픽은 그만둬야 한다.”

트위터 캡처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무보수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해외 자원봉사자들에게 숙식은 물론 교통 등 모든 체류비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 사는 여성은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로 선정됐지만 ‘대회 개최 3주 전 현지 도착하라. 체재비 등 수당은 전혀 없다. 숙소는 꼭 잡아라’ 등의 지시를 통보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총 38박을 해야 하는데 캡슐 호텔에서 잠만 자도 대략 580여만원이 든다. 여기에 교통비나 식비 등까지 합치면 1000만원 이상 자비를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2020년 7월 24일 이후 올림픽기간 동안 일본 도쿄의 캡슐 호텔 1박 비용이 1만4000엔으로 예상된다. 트위터 캡처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2016년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내면서 모두 자비 부담을 알려 빈축을 샀다. 위원회는 18세 이상 일본인 또는 장기체류비자 소지자를 기본 조건으로 내걸고 자원봉사자 연수를 시작으로 올림픽·스포츠 경기에 대한 지식 및 자원봉사 경험과 외국어 능력 등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요구했다. 또 1일 8시간씩 10일 이상 봉사해야 하며 대회성공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끝까지 역할을 완수해줄 것을 바랐다. 반면 교통비와 숙박비 등 모든 비용은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고 내세웠다. 도쿄 현지의 값비싼 물가를 감안할 때 해외 자원봉사자는 1000만원 이상 돈을 써가며 자원봉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