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38)가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iN)’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대호는 지난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네이버에 글과 답글을 수시로 올려왔다. 그는 질문자의 심정에 공감하기보다는 자신의 폭력성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특히 2007년 학교폭력을 겪고 있다는 한 학생에게 남긴 답글에서 극도의 폭력성을 나타냈다. 그는 “무조건 싸우라”며 “아무튼 이런 경우는 의자를 들어서 정확히 상대방 머리에 찍어야 하는데, 의자 다리 쇠모서리 쪽으로 아주 강하게 내리쳐서 머리가 찢어지게 해줘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싸우면서 무리와 집단에 적응하는 방법과 처세술을 터득한다”며 “싸움을 많이 해 본 사람이 나중에 커서 성공한다”고 적었다. 이어 “싸운 후에 왜 때렸냐고 어른들이 물어보면 막 울먹이면서 (최대한 불쌍하게) ‘저 XX들이 그동안 어떻게 저렇게 저를 괴롭히고…’라고 분노했던 일을 다 말하면 덜 혼난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체포 후 “반말을 하며 기분 나쁘게 하고 숙박비 4만원도 주지 않으려고 해서 홧김에 살해했다”며 “마지막으로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 (피해자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소리쳤다.

자신이 직접 작성한 글도 있었다. 그는 “모텔 경력 7년 차, 진상 유형별 대처 노하우”라는 글을 올리며 “몸에 문신을 새긴 조직폭력배가 방값 비싸다고 협박을 하길래 흉기를 언급하며 위협하자 태도가 돌변했다. 진상한테는 본인이 진상이라는 걸 통보해줄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준법의식이 없고 책임감이 부족해 보인다. 극도의 반사회적인 태도”라며 “약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사이코패스는 아닐 것으로 봤다. 이 교수는 “사이코패스라기보다는 상황 판단력이 떨어지고 지능이 높지 않아 보인다”며 “자신에게 불리할 게 뻔한 이야기인데 피해자를 서슴없이 모욕하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장대호는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 등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그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A씨(32)와 시비가 붙어 그를 둔기로 살해했다. 시신을 모텔 방에 방치하다 여러 부위로 토막 내 훼손했다. 12일 새벽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시신을 옮기며 한강 등에 유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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