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의 ‘75억 사모펀드’를 운용한 이상훈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씨에게 2016년 회사 총괄대표 명함을 파준 건 사실”이라고 밝힌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조씨가 코링크PE의 ‘중·한 산업펀드 체결식’ 상대방이던 중국 측 대표와 잘 아는 사이라서 ‘원포인트 명함’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75억 사모펀드’에는 조 후보자 가족 이외에 단 3명의 개인투자자가 더 출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는 조씨가 코링크PE의 총괄대표 명함을 갖고 활동했던 경위에 대해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이 같이 밝혔다. 코링크PE가 2016년 4월 중국 화군과학기술발전유한공사와 중·한 산업펀드 업무협약을 맺는 과정에 조씨의 인맥을 활용할 필요가 있었고, 따라서 한시적인 총괄대표 명함을 제공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었다. 정작 조씨가 체결한 업무협약은 같은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한·중간에 불거지며 무산됐다.

주식 전문가인 조씨와 이 대표는 결혼 상대를 소개해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고, 조씨는 코링크PE를 운영하는 이 대표에게 종종 컨설팅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조씨는 체결식 이후 회사 업무에 관여하지 않았고 급여나 수수료 등 어떤 명목으로도 금전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후 이 대표는 2016년 7월 100억원을 모집하겠다는 목표로 ‘블루코어밸류1호’ 사모펀드를 만들었지만 약 1년간 투자금을 거의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는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돼 가진 주식을 처분해야 했던 시기였다. 조씨는 투자처를 놓고 고민하던 조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이 대표를 만나 보라”고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후 정 교수를 만나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면 사모펀드를 하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주식 전문가인 인척의 소개를 신뢰한 정 교수는 ‘블루코어밸류1호’ 투자를 약정했다. 출자약정금은 모두 74억5500만원이었다. 실제 납입은 10억5000만원이 이뤄졌다. ‘블루코어밸류1호’는 13~14억원 규모로 운용됐다. 조 후보자 가족의 투자금이 모집액의 80% 수준이라서 사실상 ‘가족펀드’로 운용됐다는 의혹도 끊임없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 대표에게 출자자 내역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거절했다. 다만 이 대표는 “조 후보자 가족 이외에도 3명의 개인투자자가 더 있으며, 이들은 조 후보자와 무관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구승은 허경구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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