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으로 지난해 기업체가 근로자 한 명을 쓰는데 역대 최다인 월 520만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의 ‘2018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조사’를 21일 발표했다. 노동비용은 상용직 노동자 고용에 필요한 제반 비용을 합한 것이다. 임금 총액인 직접노동비용과 퇴직급여, 4대 보험료, 주거·식사·교통비, 채용·교육훈련 비용 등 간접노동비용으로 나뉜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체 3500곳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19만6000원으로 전년(502만3000원)보다 3.4%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이 500만원을 돌파한 2017년(1.8%)보다 증가율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 인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8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은 역대 최대인 16.4%였다.

실제 지난해 노동비용 인상을 주도한 것은 임금총액을 뜻하는 직접노동비용이었다. 지난해 근로자 1인당 직접노동비용은 414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정액·초과급여는 338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4.5%, 상여금·성과급은 76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0.7% 각각 증가했다. 반면 4대 보험료, 법정 외 복지비용, 교육비 등 간접노동비용은 104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하는데 그쳤다. 퇴직급여가 44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1.4% 감소했고, 법정노동비용은 35만9000원으로 5.6% 증가했다. 법정 외 복지비용도 21만9000원으로 3.8%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중·소규모 사업체 노동비율 상승률이 더 컸다. 이에 따라 대·중소기업 간 격차는 소폭 줄어들었다. 300인 미만 기업체 노동비용은 427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4.9% 증가했고, 300인 이상 대기업은 631만6000원으로 전년대비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체 노동비용을 100%로 봤을 때 300인 미만 사업체 노동비용은 67.7% 수준이었다. 전년보다 2.1%포인트 축소된 것으로 대·중소기업 간 임금·복지 격차가 소폭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대·중소기업의 노동비용 격차는 간접노동비용에서 더 컸다. 300인 미만 기업체의 직접노동비용(351만7000원)은 300인 이상 기업체(491만7000원)의 71.5%였다. 반면 300인 미만 기업체의 간접노동비용(76만2000원)은 300인 이상 기업체(140만원)의 54.5%에 그쳤다. 간접노동비용 중에서도 격차가 가장 큰 것은 교육훈련비였다. 300인 미만 기업체의 교육훈련비(6300원)는 300인 이상 기업체(4만2900원)의 14.7%에 불과했다.

산업별 노동비용을 보면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이 881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청소·경비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은 255만4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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