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계 1위 유니클로 불매…국산 의류 판매↑ 품질 만족도는 “글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니클로 등 의류와 문구류 등에서 국산 소비재 매출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일본 제품 ‘대체품’ 정보를 공유하며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품질에 있어서 국산 제품에 대한 아쉬움도 나오고 있다.

THB글로벌이 운영하는 의류브랜드 베이직하우스는 일본 유니클로의 주력 상품인 기능성 속옷 ‘에어리즘’과 제품 컨셉이 비슷한 ‘쿨에센셜’ 라인의 8월 3주차 매출이 전달 같은 기간(7월 3주차)보다 36%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통상 8월은 의류업계의 매출이 떨어지는 시기다. 이 기간에 오히려 매출이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같은 제품 매출을 비교해보면 오히려 48% 감소했었다.

이랜드그룹의 SPA 브랜드 스파오도 기능성 내의 쿨테크의 7월 매출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0%나 올랐다.

두 국내 브랜드의 기능성 속옷 매출 상승은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해석된다. 유니클로의 대표적인 상품인 기능성 속옷 ‘에어리즘’을 사던 소비자들이 베이직하우스와 스파오 등 국내 브랜드의 동일 제품군을 대체품으로 선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산 대체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국산 제품에 만족감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품질면에서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5살 남자아이를 키우는 김모(34)씨는 “여름이면 유니클로에서 아이 옷을 여러벌 사놓고 번갈아 입혔었다. 매일 1~2번씩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남자아이 옷으로 괜찮았는데 적절한 대체 브랜드를 찾지 못해서 좀 속상하다”면서도 “그렇다고 지금은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계속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튀지 않고 편하게 입는 것을 즐겨 유니클로를 애용했다는 최모(28)씨는 “국산 브랜드로 갈아타기는 했지만 100% 만족스럽지는 않다”면서 “오랫동안 유니클로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단일 브랜드로 1조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유일한 의류브랜드다.

다만 의류업계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이 유니클로 에어리즘에서 영감을 얻어 기능성 의류를 만든 것은 맞다. 이후 여러 차례 기능을 개선해 품질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산 제품을 아예 이용할 생각도 하지 않았던 소비자들도 있다”며 “이들이 신규 고객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신호라고 본다”고 했다.


문구류도 의류와 비슷한 상황이다. 국산 대체품이 소개되고 매출이 오르고 있다. 국산 문구 브랜드 대표주자인 모나미는 인지도를 높이게 됐고, 광복절을 맞아 11번가에서 판매된 모나미 ‘FX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는 5000개가 단숨에 팔렸다. 2만5000원대 프리미엄 제품인 153무궁화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국산 제품들이 일본 문구류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사이트 ‘노노재팬’에는 국산 문구용품의 낮은 품질을 지적하는 의견이 종종 눈에 띈다.

특히 미술 입시생들은 톰보우와 아인 등의 제품을 당장 국산품으로 대체할 수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네티즌은 “일본 제품 안 쓰려고 해도 이미 너무 오랫동안 시장 자체가 일제에 많이 의존해 왔다”며 “이번 기회에 문구 회사들과 화구 회사들 자극을 많이 받아서 더욱 질 좋은 국내상품들 많이 만들어 대체 가능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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