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9.08.2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부정 입학 관련 촛불 집회를 제안한 고려대 졸업생이 21일 집회 추진을 포기하기로 했다. 로스쿨 재학생 신분으로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제안’ 글을 올렸던 작성자는 이날 밤 고파스에 글을 올려 “저는 현재 타 대학 로스쿨 학생 신분”이라며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 시험을 응시해야 해 무서움에 비겁하지만 제 차원에서의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와 오늘 계속해 고대 졸업생으로서 촛불집회를 이 고파스에서 제안드렸다”면서도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시험을 응시해야하고 학사관리를 받아야하는 로스쿨생 입장에서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제게 얼마나 큰 무서운 위협으로 돌아오게 되는지 오늘 하루 짧은 몇 시간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서 경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서움에 비겁하지만 일개 로스쿨생으로서 저는 이만 제 차원에서의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며 “대신 촛불집회는 실제로 23일 금요일에 중앙광장에서 개최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촛불 집회 개최 및 진행을 저를 대신하여 이어서 맡아주실 더 훌륭한 고대 재학생 또는 졸업생 분들의 이어지는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작성자는 앞서 지난 20일 고파스에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화여대에 최순실의 자녀 정유라가 있었다면 고려대에는 단국대 의대에서 실질적인 연구를 담당했던 연구원들을 제치고 고등학생으로 2주라는 단기간에 실험실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통해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조국의 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부정함이 확인되면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썼다. 이어 “중앙광장에서 고대 학우 및 졸업생들의 촛불집회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적었다.

작성자의 ‘포기 선언’에 대해 고려대 학생들은 집회 추진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한 고려대 학생은 댓글로 “사실 이런건 총학이 주도해서 해야하는데 도대체 뭐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른 학생은 “선배님덕에 용기를 얻었다”며 “시위는 분명히 열릴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고려대 학생들은 이날 새벽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촛불 집회 재추진을 논의했다. 결국 별도의 집행부를 구성해 오는 23일 오후 6시 중앙광장에서 집회를 열기로 확정했다.

한편 고려대는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의 논문 논란 조사 결과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측은 “추후 서면 및 출석 조사에 따라 당사자가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한 전형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에 해당하면 입학 취소 대상자 통보, 소명자료 접수, 입학 취소처리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