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 OST 총괄 PD “만월·찬성의 마음 담긴 노랫말에 심혈”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구찬성(여진구)은 이별을 두려워하는 장만월(이지은)을 따뜻하게 끌어안는다. 진심이 맞닿은 순간 이들을 바라보던 월령수에는 푸른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만월은 찬성의 어깨 위로 눈물을 떨군다.

지난 11일 전파를 탄 ‘호텔 델루나’(tvN) 10회의 엔딩 장면. 애틋한 사랑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이 신은 온라인에서 숱하게 회자됐는데, 절절함을 끌어올린 건 화면 위로 스미던 다음과 같은 노래였다. ‘무심히 널 떠올리게 되면/ 불안해지는 마음 어떻게 해야 하니/ 안녕 이제는 안녕/ 이말 도저히 할 수가 없어/ 너로 가득 찬 내 마음’.

노래 제목은 ‘안녕’, 가수는 폴킴이다. 이 OST는 방송 이튿날 곧장 주요 음원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는데, 비단 이 곡만 그런 건 아니었다. 태연 거미 헤이즈 벤 등 거의 모든 아티스트들의 OST가 발매 즉시 차트 1위를 갈아치웠다. 현재까지도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한 작품에 수록된 곡이 차트를 점령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이런 이례적 성공에는 국내 OST 업계 최고로 통하는 송동운 냠냠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있었다. ‘도깨비’(tvN)와 ‘태양의 후예’(KBS2·이상 2016) 등 숱한 히트작 OST 프로듀싱을 맡았던 그는 영상에 빠져들게 하는 음악으로 매 작품 흥행의 끌차가 됐다. 차트 싹쓸이 기록도 늘 함께였다.

호텔 델루나 OST 제작을 총괄한 송 대표는 21일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은 주인공들의 마음이 잘 배어나는 노랫말을 선보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매 장면 이야기에 꽉 짜 맞춘 듯한 가사가 흘러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송 대표는 “전체적인 그림과 스토리를 신중하게 검토해 가사와 견줘보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OST로 발매된 총 12곡은 300곡 정도의 음원에서 추려졌다. 음원 초안을 만들고 다듬는 작곡 시간만 무려 5개월이 걸렸다. 마음에 들 때까지 멜로디 수정과 편곡을 수없이 반복한다. 송 대표는 “거미의 ‘기억해줘요…’는 6년 전 받아둔 곡”이라며 “노래를 듣는 순간 거미만 떠올랐다. 마침 이번 작품 분위기와 잘 맞아 편곡을 거쳐 녹음했는데, 작업을 마친 날 분명히 잘 될 거란 확신이 들더라”고 했다.

가창력과 전달력을 두루 겸비한 가수들의 ‘황금 라인업’은 특히 호평을 받았다. OST 작업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도 바로 색깔이 맞는 가수들을 섭외하는 일인데, 송 대표가 생각하는 OST의 첫 번째 성공 법칙이기도 하다. 그는 “좋은 배우와 작품에 상응하는 최고의 가수로 라인업을 짰다”며 “인맥을 통해 일일이 콘택트를 한다. 상당히 많은 제작비가 들지만,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송 대표가 꼽은 OST의 두 번째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오랜 시간 다져온 노하우와 뚝심에서 답을 찾았다.

“대중적인 곡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독특한 노래여도 느낌이 좋으면 과감하게 쓰고, 몰입에 방해가 되면 유명 작곡가의 곡이라도 절대 쓰지 않아요. 호텔 델루나는 영상 연출이 정말 아름다웠는데, OST 제작자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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