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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삼성 또 거론하며 “위대한 미국기업 애플 단기간 도울 것”

트럼프 대통령, “삼성은 대중국 추가 관세 내지 않아”…애플에 대한 추가 관세 면제 등 조치 취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대(對) 중국 추가 관세 문제와 관련해 “애플의 경쟁자인 삼성은 한국에 있어 (추가) 관세를 내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간 애플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16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만에 또다시 삼성을 거론하면서 애플 지원 방안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애플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면제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에 대해 차별적인 조치를 시행하면서 애플을 도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전용사 단체 연설을 위해 켄터키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훌륭한 경영자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나에게 전화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문제는 (애플의) 좋은 경쟁자인 삼성은 (대중국 추가) 관세를 내지 않고, 쿡(애플)은 낼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애플은 위대한 미국 기업이고, 삼성은 한국에 있다”면서 “(대중국 추가) 관세로 삼성은 타격을 받지 않고, 쿡이 타격을 입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단기간(short term) 쿡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이 입게 될 피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초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추가 관세를 발표함에 따라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들어오는 애플의 에어팟과 애플워치 등은 9월부터 10% 관세 부과 대상이 됐고, 아이폰 등도 12월 15일 이후 관세대상이 된다. 아무리 애플 제품이라도 중국에서 생산된 물품에 대해선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휴대전화 물량은 대부분 베트남과 한국,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어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대상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전인 18일에도 애플을 돕겠다면서 삼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과의 만남을 설명하면서 “쿡이 주장한 것들 중 하나는 삼성은 (애플의) 넘버원 경쟁자이고 삼성은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로서는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삼성)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쿡)가 아주 강력한 주장을 했다고 보고,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18일엔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은 “단기간에 애플을 돕겠다”고 한발 더 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쿡을 띄워 준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이 훌륭한 경영자인 이유는 나에게 전화를 직접 한다는 점”이라며 “다른 경영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경영자들은 수백만 달러를 주고 영향력이 없는 컨설턴트를 고용한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쿡의 친분이 애플에 편파적인 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의 통상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추가 관세 면제 등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조치를 애플에게 선사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을 계속 언급하는 이유는 애플을 도울 명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삼성에 직접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명분이 없어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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