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백골시신’… 다른 범죄행각 진술했다고 살해·암매장한 일당 체포


자신들의 다른 범죄행각을 경찰에 진술해 처벌받게 했다고 피해자를 살해해 암매장한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자의 시신이 백골상태로 발견된지 74일 만에 경찰이 이들을 검거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A모(22)씨 등 피의자 3명을 살인과 사체은닉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A씨 등의 지시로 피해자를 유인한 B모(18)양 등 2명은 미성년자 유인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 등 피의자들은 가출해 함께 생활하던 이른바 ‘가출팸(가출+패밀리)’ C모(당시 17)군이 자신들의 다른 범죄에 관해 경찰에 진술해 처벌받게 놓이자 앙심을 품고 지난해 9월 8일 오산 내삼미동의 한 공장에서 집단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B양 등 2명은 C군을 “문신을 해주겠다”며 범행 현장으로 불러낸 혐의를 받고 있다.

가출팸은 가출 청소년들이 모여 생활하는 공동체를 말한다. A씨 등은 대포통장을 수집해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팔아넘기는 일에 가출청소년들을 이용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은 가출팸에 다른 가출청소년들을 끌어들이는 일과 관련해 C 군이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지난해 6월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지시로 한 일이라고 진술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C군은 자신이 A씨 등에 대해 경찰에 진술한 사실 때문에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 가출팸에서 나와 가출청소년 보호시설 등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C군의 시신은 지난 6월 6일 이 야산 한 묘지의 주인이 우연히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시신이 나체 상태인 데다가 얕게 묻힌 점 등을 토대로 타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44명의 전담수사팀을 꾸려 그동안 수사했다.

백골 상태로 발견된 시신이 15~17세 사이의 남성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통보받은 전담수사팀은 비슷한 연령대 가출 또는 장기결석자, 주민등록증 미발급자 등 3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신원 확인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말 C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신 발견 현장에서 나온 반지, 귀걸이 등과 같은 액세서리를 착용한 C군의 사진을 확인, C군의 가족 DNA와 시신에서 나온 DNA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수사는 급물살을 탔고 경찰은 C군의 최종 행적을 분석하던 중 C군이 사망 당시 A씨 등이 꾸린 가출팸에서 생활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A씨등이 지난해 사용한 차량의 트렁크에서 C군의 DNA가 나오고 A씨 등이 범행도구인 삽과 장갑 등을 범행 전 구매한 사실까지 확인하고 19일 A씨 등을 긴급체포했다.

A씨와 다른 1명은 구치소, 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였고, 나머지 1명은 군복무 중이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내주 중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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