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철거’ 日예술감독 “한국 작가들에게 큰 실례…사죄하고 싶다”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로 세계적인 논란이 된 일본의 국제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쓰다 다이스케 예술감독(가운데)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열린 관련 토론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사태에 대해 총책임자인 쓰다 다이스케 예술감독이 22일 “한국 작가들에게 큰 실례를 저질렀다. 사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쓰다 감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위협받는 예술, 위기의 민주주의-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검열 사태를 중심으로’에 참석해 토론을 지켜본 뒤 김운성·김서경 작가 부부의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사태에 대해 발언했다. 쓰다 감독이 한국인들을 향해 직접 사과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토론회 참석을 위해 내한한 쓰다 감독을 향해 전시 중단 결정에 대한 해명 요구가 이어졌다. 쓰다 감독은 별도의 발언 시간을 갖고 “충분한 설명없이 이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에 대해 작가들에게 미안하다. 한국 작가들에게 큰 실례를 했다”며 “스스로도 소통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사죄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중단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는 “오로지 테러 협박에 대한 대응일뿐 외부 압력이나 다른 압력은 전혀 없었다. 정치인들의 발언은 전시 중단의 이유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전시 중단 조치는 나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나와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의 결정”이라면서도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테러 위협에서 모든 관계자들의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한 비판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전 문제가 제기된 상황에서 경찰의 신속한 대처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감독으로서도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쓰다 감독은 “현재 불거진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을 안 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향후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토론회에서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번 사태는 오늘의 일본 사회가 처한 여러 형태의 모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고, 박소현 서울과기대 교수는 “수많은 예술 통제의 사례 중 하나로 등재된 한국 블랙리스트 사태의 연장 또는 변형태”라고 분석했다. 김운성 작가도 “조직위원회를 통해서는 어떠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절차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일본 관람객들로부터 관람권을 뺏지 말고 창작 표현에 대한 권리를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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