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업계 하투, 회사도 노조도 ‘난감하네’

한국GM은 ‘노조 달래기’…, 여론 눈치에 총파업 미룬 현대차 노조

지난 6월 인천 부평 한국GM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2019 쉐보레 디자인 프로그램’ 행사에서 불리안 블리셋 GM 수석 부사장 겸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자동차업계의 하투(夏鬪) 분위기가 예년과 다르다. 일본 등 외부로부터 촉발된 무역 환경의 위험도가 커진 데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에 따라 업체마다 실적 압박이 커 노사가 서로 무리수를 두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GM은 노동조합이 지난 20~21일 부분 파업을 벌이고 22일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 일정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파업을 막기 위한 사측의 달래기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해외사업부문 줄리안 블리셋 사장은 이날 한국GM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을 방문해 한국 사업장의 전반적인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올해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전 직원이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견고하고 수익성 있는 미래를 위한 계획들이 계속해서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면서 “이제는 투자에 대한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이며 이는 전 임직원이 힘을 합할 때 실현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블리셋 사장이 지난 6월 말에 이어 또 다시 한국을 방문해 직원들의 협조를 요청한 것은 최근의 파업 분위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블리셋 사장이 노조 측과도 면담을 진행했다”면서 “파업을 막기 위해 본사에서까지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전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던 지난 13일에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로베르토 럼펠 GM테크니컬센터 코리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팀장 및 임원, 현장 관리자 등 500명을 모아놓고 회사의 경영현황을 하는 긴급 미팅을 갖기도 했다.

노조는 앞서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임협 단체교섭 요구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측은 “회사 경영상황이 정상화되지 않았다”면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파업에서 한 발 물러선 상태다. 현대차 노조는 20일 중앙쟁대위 회의를 열었지만 총파업 대신 이틀간 확대 간부를 대상으로 하루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7일까지 노사 집중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경영 악화로 평택공장 생산을 일시 중단한 데 이어 임원 감축에 나선 쌍용차 노사는 서둘러 2019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의 생존과 고용안정을 위해 생존 경영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신속하게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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