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내일 오후 6시 촛불집회…“정치 단체와 손잡을 생각 없어”

한국당 청년 부대변인이 집회 추진했다는 것은 ‘가짜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9.08.21.

고려대 학생들이 오는 23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부정입학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촛불 집회’를 개최한다.

고려대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에 22일 ‘[0823 집회관련] 진행상황 공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23일 오후 6시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집회를 열기로 확정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글을 올린 게시자는 전날 고파스에서 촛불 집회를 최초 제안했던 고려대 졸업생이 집회 주최를 포기하자 ‘제가 총대 메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집회 추진을 이어갔다. 고려대 학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논의를 했고 집회 집행부를 구성한 뒤 추진 과정을 공지했다.

앞서 전날 밤 촛불 집회를 최초 제안했던 졸업생은 고파스에 글을 올려 “저는 현재 타 대학 로스쿨 학생 신분”이라며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 시험을 응시해야 해 무서움에 비겁하지만 제 차원에서의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와 오늘 계속해 고대 졸업생으로서 촛불집회를 이 고파스에서 제안드렸다”면서도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시험을 응시해야하고 학사관리를 받아야하는 로스쿨생 입장에서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제게 얼마나 큰 무서운 위협으로 돌아오게 되는지 오늘 하루 짧은 몇 시간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서 경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서움에 비겁하지만 일개 로스쿨생으로서 저는 이만 제 차원에서의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며 “대신 촛불집회는 실제로 23일 금요일에 중앙광장에서 개최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촛불 집회 개최 및 진행을 저를 대신하여 이어서 맡아주실 더 훌륭한 고대 재학생 또는 졸업생 분들의 이어지는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작성자는 앞서 지난 20일 고파스에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화여대에 최순실의 자녀 정유라가 있었다면 고려대에는 단국대 의대에서 실질적인 연구를 담당했던 연구원들을 제치고 고등학생으로 2주라는 단기간에 실험실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통해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조국의 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부정함이 확인되면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썼다. 이어 “중앙광장에서 고대 학우 및 졸업생들의 촛불집회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적었다.


최초 작성자가 집회 추진을 포기했음에도 학생들의 참여로 결국 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여 그 규모와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집회 집행부는 “학내는 사유지이므로 집회 신고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집회 장소는 교내에 한정하며 교외에 나가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별도의 후원금은 받지 않기로 했으며 편의를 위해 무대장비, 물 등 지원을 받고 있다. 집행부 측은 “확실하게 정치적 단체와 손을 맞잡을 생각이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집행부에 정당 경력이 있으신 분도 계셨지만 다 나가셨다”며 “총학과는 결렬돼 순수한 마음으로 모인 집행부 자체적으로 행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SNS를 중심으로 ‘고려대 촛불집회 주최자는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에 내정됐던 인물’이라는 내용이 확산됐으나 이는 ‘가짜뉴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부대변인으로 지목된 인물은 이날 오후 고파스에 입장문과 함께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위원장 명의의 탈당증명서를 게시하고 “촛불집회를 최초 기획했던 선배와 나는 다른 인물로,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초 기획했던 선배님께서 집회를 포기한다는 글을 보고 제 이름을 올렸다가 정당 경력이 문제가 될 수 있어 바로 내려놓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 어떤 정당에도 속해 있지 않다”며 “최초 집회 기획 학생이 자유한국당 소속이라는 유언비어를 멈춰 달라”고 전했다.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이 이용자는 지난 6월 자유한국당 청년 부대변인에 임명된 직후 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학생들도 23일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1일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다. 집회 일정과 손피켓 등을 공개한 상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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