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악수를 하면서 무례하게 행동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본 네티즌들조차 “이상한 악수, 일본 외교의 수치”라는 비판글이 이어졌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1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일 양자 회담을 앞두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면서 무례하게 행동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강 장관 손을 잡은 뒤 자신의 몸쪽으로 손을 잡아당겼기 때문이다. 또 먼저 손을 내민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다. NHK 방송화면 캡처

고노 외무상은 지난 21일 오후 2시쯤(현지시간)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베이징 구베이수이전에서 강 장관과 만나 양자회담을 가졌다. 회담 전 취재진 앞에서 한 악수가 논란이 됐다.

예정보다 일찍 나와 일본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고노 외무상은 강 장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먼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강 장관이 자연스럽게 오른손을 내밀었고 고노 외무상은 강 장관의 손을 자신의 몸 쪽으로 당긴 뒤 악수를 했다. 악수는 보통 두 사람이 중간쯤에서 손을 맞잡고 흔들어야 하는데 당시 취재진이 포착한 영상을 보면 고노 외무상과 강 장관의 손은 고노 외무상의 몸 쪽으로 치우쳐 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1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일 양자 회담을 앞두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면서 무례하게 행동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강 장관 손을 잡은 뒤 자신의 몸쪽으로 손을 잡아당겼기 때문이다. 또 먼저 손을 내민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다. NHK 방송화면 캡처

일부 일본 네티즌들이 이를 문제 삼았다.

‘yuiyuiyui1114’ 네티즌은 “고노 외상이 한국 외교부 장관의 손을 자신에게 당겨 자신의 몸 앞에서 악수하고 웃었다”면서 “어제 방송에서 보고 놀랐다. 이건 매우 무례한 악수 방식. 고노 외상은 외교 능력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Tokiofaith’ 네티즌은 “고노가 한국 외교부 장관의 손을 억지로 잡아 악수한 장면 때문에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한 게 아닐까”라고 했고 ‘21mailist’도 “고노 장관이 강경화 장관의 오른손을 당기는 것처럼 악수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뭔가 주도권은 내 거야라고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1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일 양자 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연합

남성은 여성과 악수를 나눌 때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다는 매너를 지키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megahell_2' 네티즌은 “고노 외상이 한국 외교부 장관과 악수할 때 먼저 손을 내밀었다”면서 “고노 다로는 바보”라고 썼다.

일각에서는 고노 외무상이 금시계를 찼다고 비판했지만 금시계가 아니라 대나무 시계로 알려졌다. 고노 외무상은 피부 트러블 때문에 금속을 착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pictureoffake’ 네티즌은 고노 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상한 악수법’을 따라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각국 정상들과 악수를 나눌 때 지나치게 손을 잡아끈다는 비판을 받곤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대법관에 임명된 닐 고서치 대법관의 손을 필요 이상으로 잡아 당긴 적이 있다. 이 같은 행동은 대화의 주도권을 쥐려는 제스처라는 분석이다.


고노 외무상은 고노 담화를 낸 고노 요헤이의 장남으로 한때 친한파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지난해 10월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에 대해 ‘폭거이자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발언했고 최근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적극적으로 반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고노 다로 외무상. 연합

그의 한국을 겨냥한 무례하고 치졸한 언동은 처음이 아니다. 특히 지난달 19일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한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외교 수장의 언행으로 보기 힘든 태도를 보여 비난을 샀다.

그는 일본어 통역사가 남 대사의 발언을 통역하는 과정에서 통역사의 말을 끊은 뒤 자세를 고쳐잡고 한국의 태도를 지적하는 발언을 내뱉었다. 일본 외무성 실무진조차 당황해 취재진을 밖으로 내보냈을 정도로 비이성적인 언동이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고노 외무상은 또 강 장관을 만나기 직전 한국과 일본 취재진의 카메라 브랜드를 확인하면서 웃는 모습을 보며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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