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인터뷰 장면. BBC 캡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 강화와 관련 “지난 6월 말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회의에서 공정하고 차별하지 않으며 투명한 무역을 하자고 얘기한 지 단 사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는 저로서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방송된 ‘BBC 하드토크’와 인터뷰에서 “서로 의존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고 있는 나라에서 아무런 사전 공지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런 일을 했다고 생각해 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과의 무역 문제는 예상치 못하게 발생했는데 일본의 태도는 매우 일방적이고 자의적이었다”면서 “그들이 이런 조치를 취한 7월 1일 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대화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싶다. 일본에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아무런 응답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이어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둘러싼 한일갈등과 관련,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모든 가능한 옵션들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방안까지 제안했지만 일본이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허심탄회하게 이 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행자가 ‘매우 화가 나신 것처럼 들린다’고 말하자 “한국은 화가 나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부당하다는 감정이 남아있는데 일본이 아직까지 과거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염두에 둔 듯 “특히 그 어려운 시기를 살아왔던 생존자들은 그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제대로 발언권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더 깊게 남아있다”고 했다.

강 장관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선 “진짜 협상은 9월에 시작된다. 협상이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분명 우리 입장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의 분담금을 위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기 이전인 21일 이뤄졌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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