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국 딸 전액장학금, 학교 추천 NO… 고액기부자 의사 반영”

3학점 수업 한 과목 듣고 1년치 장학금 802만원 수령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대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대학원 재학 당시 받은 전액 장학금 논란에 “기부자가 추천하는 특지장학금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3일 서울대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는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했다. 조씨는 서울대 총동창회 산하 장학 재단 관악회로부터 같은 해 1학기와 2학기에 전액 장학금(401만원)을 총 2번 수령했다.

조씨는 2학기 개강 뒤인 같은 해 10월 서울대에 질병 휴학계를 제출한 뒤 복학하지 않았다. 이듬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조씨 가정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웠고, 대학원 입학 후 3학점 수업 한 과목만 들었음에도 1년치 장학금을 수령한 사실에 장학생 선정 의혹이 불거졌다.

서울대는 조씨의 장학생 선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대 관계자는 “환경대학원과 대학 본부 장학복지과에 확인한 결과 대학에서 조씨를 장학생으로 추천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씨가 특지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관악회가 지급하는 장학금은 모교가 추천하는 일반장학금과 기부자가 추천하는 특지장학금으로 나뉘는데, 학교가 추천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볼 때 (조씨가) 특지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지장학은 고액 기부자가 장학생 선발에 참여할 수 있는 장학 유형이다. 소득수준이 주된 선발 기준이 되는 일반장학과 달리 특지장학의 경우 전공 분야나 출신 지역, 출신 고교 등이 선발 기준이 될 수 있다. 악회 관계자는 “특지장학은 5000만원 이상 쾌척한 기부자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장학생 선정에 기부자의 의사를 반영한다”며 “이에 따라 장학생 선정 기준도 소득수준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대 측은 조씨의 장학금 선정 방식에 대해 명확한 설명은 내놓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조씨 장학금 관련, “자료 보존기한이 지나 확인이 어렵고 담당자가 현재 출장 중”이라고 했다.

조씨가 1회 장학금으로 받은 401만원이 평균 장학금 액수보다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부와 대학원 간 등록금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관계자는 “(조씨가 입학한) 2014년 1학기 환경대학원 입학금과 등록금을 합친 금액이 401만원으로, 조씨는 전액 장학금을 받은 것”이라며 “학부생 등록금은 낮은 반면, 대학원생 등록금은 비교적 높아서 생긴 차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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