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지난 3월 말 처음 시작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하는 시위는 장기화되는 가운데 홍콩 시민들이 45㎞의 거대한 인간 띠를 만드는 ‘홍콩의 길’ 시위가 23일(현지시간) 이어졌다.

이 시위는 발트3국이 소련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했던 ‘발트의 길’ 시위를 본 딴 것이다. 당시 시위 7개월 만에 리투아니아가 소련 공화국 중 처음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홍콩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이날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이날 밤 ‘발트의 길’을 본 따 ‘홍콩의 길’ 시위를 펼치고 39개 지하철역을 잇는 총 45㎞의 인간 띠를 만들었다.

홍콩의 인간 띠 잇기는 1989년 8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 주민 200만 명이 소련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열망을 전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총 연장 680㎞의 인간 띠를 만든 ‘발트의 길’ 시위를 따라한 것이다.
시위대가 산 능선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 -SCMP 캡처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이날 저녁 7시부터 홍콩 센트럴,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침사추이, 몽콕, 쌈써이포 등에 모여 인간 띠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9시가 가까워진 시간에 총 45㎞의 인간 띠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홍콩인들 힘내라” “광복홍콩 시대혁명” “5대 요구 하나도 빠뜨릴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각자 손에 든 스마트폰의 손전등 기능으로 밤하늘에 밝은 불빛을 한꺼번에 비추었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내 기업들이 송환법 반대 시위를 비판하는 입장을 표방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으며, 이에 KPMG, 어니스트&영, 딜로이트, PwC 등 홍콩 4대 법인은 송환법 반대 시위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시위대는 주말인 24일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하는 집회를 열 가능성이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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