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예능 '워크맨'. 방송화면 캡처


방송인 장성규가 에버랜드, 워터파크 등 이색적인 일터 곳곳을 체험해본다. 언뜻 ‘체험 삶의 현장’(KBS2)을 떠오르게 하는 이 웹예능의 이름은 ‘워크맨’. JTBC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가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유튜브 콘텐츠로 장성규의 개그 감각을 재기발랄한 편집으로 풀어내 사랑받고 있다. 벌써 구독자 165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호응이 비단 워크맨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연애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 에이틴, 와썹맨 등 숱한 웹콘텐츠들이 온라인상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콘텐츠 소비 플랫폼이 TV에서 모바일로 옮겨온 덕분인데, 이에 따라 5년 전쯤부터 웹드라마·예능 제작 열기에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대개 웹콘텐츠의 인기 이유로 젊은 층의 감성과 맞닿아있다는 점이 꼽힌다. 웹드라마가 연애 등 친숙한 소재를 다룬다면 웹예능은 활발한 소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워크맨은 일터 선정에 네티즌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웹콘텐츠 이 같은 열풍에는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느끼는 호감도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웹예능 '뇌피셜'. 방송화면 캡처


많은 제작진들은 웹콘텐츠의 매력으로 제작의 용이함을 꼽는다. 웹예능을 활발히 론칭하고 있는 한 채널 관계자는 “웹예능이 TV 드라마는 물론이고 예능과 비교해서도 훨씬 경제적”이라며 “제작은 상대적으로 편리하면서 홍보 효과는 크기 때문에 계속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TV 예능의 경우 야외 버라이어티보다 저렴한 관찰 예능이 한 회당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안팎의 제작비가 들어간다. 드라마는 한편에 수억원 정도다. 반면 제작 인력 등 규모가 작은 웹콘텐츠는 재정적으로 큰 위험부담이 없다. god 맏형 박준형이 진행하는 인기 웹예능 ‘와썹맨’은 TV 예능의 13분의 1 정도 제작비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도 간결한 편이다. 방송인 김종민이 연예인 패널들과 엉뚱한 주제로 토론하는 과정을 담아 인기몰이 중인 ‘뇌피셜’이 그런 사례 중 하나다. 뇌피셜을 기획한 김주형 PD는 “보통 촬영에 1시간 정도가 걸린다. 물리적인 시간이 짧아 게스트들이 더 편안하게 찾아주는 것 같다”고 했다. 대개 10분 단위로 끊어지는 웹콘텐츠 특성상 촬영분을 여러 차례 나누어 내보내기에도 쉽다.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4'의 김새론. 방송화면 캡처


브라운관과 웹의 경계가 사라진 만큼 출연진들에게 웹콘텐츠는 시청자들과 접점을 늘리는 매력적인 기회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웹드라마는 다양한 배역에 도전해볼 수 있는 통로가 되는데, 누적 재생 수 3억회를 넘어선 연플리 시리즈 시즌4에 새로 합류했던 김새론이 그런 경우였다. 그는 제작발표회 당시 “TV 드라마, 웹드라마라는 기준을 떠나 나이대에 맞는 대학 캠퍼스 감성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연플리를 택하게 됐다”고 했다. 연플리가 최근 브라운관에서 사라진 청춘극에 도전해볼 수 있는 통로가 돼준 셈이다.

신인들을 발굴하는 산실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에이틴으로 10대들의 스타가 된 신예은은 올해 초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의 주연 자리를 꿰찬 데 이어 최근 ‘더 짠내투어’(이상 tvN) 등 예능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열여덟의 순간’(JTBC)에 출연 중인 신승호도 에이틴에서 인지도를 쌓은 케이스다.


웹드라마 '에이틴'의 신예은. 방송화면 캡처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보는 웹콘텐츠 시장의 미래는 어떨까.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웹콘텐츠 시장이 처음에는 아주 작았지만, 이제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해가고 있다”며 “얼굴을 알리고 싶은 배우들, 다채로운 콘텐츠를 시도하고픈 제작진들의 이해가 맞물려 갈수록 커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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