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 출근하며 검찰개혁을 포함한 정책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썼던 SNS 글들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잇따라 언급됐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의혹들이 과거 그가 비판했던 정관계 인사들의 행태와 다르지 않음을 꼬집는다는 취지였다.

◆“파리가 앞발을 싹싹 비빌 때 이놈이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라”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에 관해 조 후보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언급했다. 유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으로 2년 7개월간 재직했지만, 딸의 외교부 특혜 채용 논란으로 사퇴했다.

당시 조 후보자는 “유명환을 비롯한 고위직들이 무슨 일이 터지면 ‘사과’를 한다. 어디선가 들은 우스갯소리 하나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리가 앞발을 싹싹 빌 때 이놈이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라’라는 말에 내 말을 추가하자면, 파리가 앞발을 비빌 때는 뭔가 빨아 먹을 준비를 할 때이고, 우리는 이놈을 때려잡아야 할 때이다. 퍽”이라고 썼다. 유 전 장관에게 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 같은 발언은 조 후보자 본인에게 고스란히 되돌아왔다. 조 후보자는 전날, 딸이 한영외고 재학 당시 한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되는 등 입시 특혜 의혹에 휩싸인 것에 대해서 “아이 문제에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다”고 사과했다. 다만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해서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 없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임무 완수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다 하겠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황 대표는 “지금 시중에는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조국의 어떤 논리도 조국이 깬다고 하는 ‘만능 조국’과 같은 유행어까지 돌고 있다”며 “조 후보자가 내놓은 변명들을 과거 조국 자신의 글로 반박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당장 고위직들이 무슨 일이 터지면 사과를 한다면서 파리에 빗댄 조 후보자의 과거 글이 화제”라며 “조 후보자가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했다”고 지적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같은 글을 거론하며 “앞으로 뭘 더 빨아먹을 게 있다는 얘기인지, 제가 다시 첨가해서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사람 무는 개가 물에 빠지면 구해주지 말라. 구해주면 다시 사람을 문다”


정 최고위원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조 후보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를 향해 썼던 트위터 글도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 논의가 진행되던 중에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하자, 조 후보자는 중국 작가인 루쉰의 문장을 인용해 “사람을 무는 개가 물에 빠졌을 때, 그 개를 구해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더 두들겨 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가 물에 나와 다시 사람을 문다”고 했다. 출구를 마련하려는 박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하고, 탄핵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정 최고위원은 “(작금의 상황에) 아주 적절한 말”이라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이미 드러난 조 후보자의 범죄 혐의에 대해서 구속하고 빨리 수사하라”고 역공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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