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조국 페이스북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정치무대’였던 페이스북이 지지자들의 ‘성원의 장’이 됐다. 딸의 논문 및 입시 특혜 의혹 등으로 조 후보자 사퇴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지지자들은 그의 페이스북으로 몰려가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 때 대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뜨거웠던 조 후보자의 페이스북은 법무부 장관 내정 이후 자신을 향해 제기된 의혹들을 해명하는 창구로 사용되고 있다. 매일 아침 출근길 취재진 앞에서 공개하는 후보자 입장문도 여기에 올린다. 지지자들은 바로 이 글들에 수천 건의 ‘공감’ 표시와 댓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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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페이스북 캡처

후보자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명확히 한 25일 입장문에는 가장 많은 7600여개의 ‘공감’ 버튼이 눌렸다. 그중 긍정적인 반응을 뜻하는 ‘좋아요’ ‘최고예요’ ‘멋져요’는 무려 7100개나 된다. 그 반대인 ‘화나요’는 326개로 상대적으로 적다.

댓글창 역시 약 200개의 응원 댓글로 가득했다. 한 지지자는 조 후보자를 ‘정의와 개혁의 아이콘’ ‘신독립전쟁의 지도자’ 등으로 정의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민의를 왜곡하고 자신만의 영달을 위해 사대도 마다않는 적폐를 척결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제도에 따라간 것도 문제지만 근본은 그런 제도에 있다”며 “꼭 법무부 장관이 되어, 그대로 따르면 특권이 되는 제도들을 없애 달라”고 썼다. 이날 조 후보자는 입장문에서 딸의 의혹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불법은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유지했다. 지지자들은 그의 이 같은 발언에 공감하며 응원한 것이다.

26일 오전 출근길 인사말 역시 4시간 만에 약 100개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조 후보자는 이날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검찰과 함께 열린 마음으로 국회에서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검찰 개혁이 완결되도록 지원하겠다”며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이 국민 모두를 위해 올바르게 쓰일 수 있도록 법 제도를 만들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진정한 국민의 법무·검찰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조국 페이스북 댓글 반응

이 발언이 포함된 글에는 “흔들리시면 안 된다” “물러서지 마시라” “잘못한 게 없으니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 “국민이 지켜드리겠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댓글 중에는 조 후보자를 향해 쓴소리를 건네는 글도 있다. 다만 일방적, 노골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다. 한 네티즌은 “조 후보자를 무조건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기득권에 우호적인 법 자체가 문제고 그것에 기댄 조 후보자 또한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섣부른 자진사퇴는 더욱 반대한다”며 “하루빨리 청문회가 개최돼 진실이 밝혀지기만을 바란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또 “‘답청’(踏靑)이라는 시를 되새기라”는 조언도 있었다. ‘답청’은 정희성 시인이 쓴 시로 조 후보자가 과거 페이스북에 올린 적 있다. 여기에는 ‘들녘에 매 맞은 풀/ 맞을수록 시퍼런 봄이 온다’ ‘풀을 밟아라/ 밟으면 밟을수록 푸른 풀을 밟아라’ 등의 구절이 담겼다. 시련과 고난을 겪을수록 생명력이 강해지는 풀에 조 후보자의 처지를 대입한 것으로 보인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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