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한 것에 대해 깊이 실망하고 우려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이 결정은 한국 방어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미군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AP뉴시스

오테이거스 대변인이 트위터에 올린 글은 단 두 문장이다. 그러나 그 짧은 글에서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불만과 우려를 재차 담았다.

특히 오테이거스 대변인이 이번 트위터 글에서 미군 문제를 언급한 것은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지소미아 종료가 한국 정부의 결정이지만 한국과 일본에 각각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 주둔해 있기 때문에 미국 문제일 수도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미국이 당사자라는 입장을 취하면서 물밑에서 한국에 지소미아 재개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소미아 문제를 이유로 들면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실망과 우려를 표현한 글. 오테이거스 대변인 트위터 캡처.

이번 트위터 글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이 이 글을 올린 시점은 미국 시간으로 일요일인 25일 오후 2시15분이다. 국무부 대변인이 휴일 오후에 트위터에 지소미아 종료 관련 글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의 개인 트위터 계정이지만 혼자 생각이 아니라 미국 국무부의 비공식적인 입장을 전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주한 미국대사관은 7시간 정도 뒤인 26일 오전 10시33분 한국어로 번역해 이 글을 리트윗한 부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미 대사관 측에서 한국 국민들에게 이 내용을 직접 전하고 싶어 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나의 아주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출했던 것과는 달리 신중한 스탠스를 취한 것이다.

하지만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막기 위해 노력했던 국방부와 국무부 당국자 레벨에서는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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