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일본과의 핵전쟁 시나리오를 그린 만화가 출간됐다. 책 제목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맞서 자주적인 힘을 강화해 나가자는 의미로 사용한 말이다.

이정서 새움 출판사 대표는 28일 “일본에 핵을 쏜다는 시나리오를 담은 만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출간한다”면서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 서점에 배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원작으로 만화가 백철씨가 재구성했다. 일본에 맞서 한국이 핵을 개발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김진명 작가의 데뷔작으로 1993년 출간돼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만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한국이 일본의 경제 침략과 독도 침공에 맞서 핵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스토리 구조가 유사하다. 그러나 소설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핵 개발 이야기라면 이번에 출간되는 만화는 1990년대 이후를 배경으로 삼았다. 마지막 부분에는 문 대통령의 8·15 경축사도 등장한다. 책 제목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도 거기서 나왔다.

이 대표는 “이 책은 실제로 우리가 북과 손잡고 일본에 핵폭탄을 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자칫 지금의 반일 감정을 이용해 핵보유를 주장하는 극우적 시각으로 읽힐 수도 있고, 한반도 비핵화 노력에도 반하기 때문에 출간에 대해 정말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의 일본 본토나 국내 친일파들의 움직임은 그 도를 넘었고, 그들에게 그러한 행위들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경고라도 하자는 마음에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출간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 원고의 초고는 사실 편집부 컴퓨터 한켠에 오래 전부터 묵혀있었다”면서 “이제 책을 만들고 보니 비록 만화일지언정, 오늘을 위해 준비된, 예언서처럼도 읽힌다는 점에서 이 원고는 자기 스스로가 때를 기다려왔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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