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 캡쳐

중국 한 동물원의 원숭이가 탈출을 위해 우리를 둘러싼 유리벽을 돌로 내리쳐 깨부수는 일이 일어났다.

중국 신랑망(시나닷컴) 등 현지매체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허난성 정저우시의 한 동물원에서 갇혀 있던 원숭이가 돌로 유리벽을 내리쳐 산산조각이 났다고 전했다.

이날 정저우 동물원을 방문한 관광객에 따르면 왕씨는 “우리 안에 있던 원숭이 한 마리가 갑자기 유리벽을 돌로 내리치기 시작해 모두 겁을 먹었다”면서 “잠시 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벽에 금이 가자 도리어 원숭이가 놀라 달아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에 의해 포착된 영상에는 원숭이가 손에 돌을 쥔 채 유리벽을 향해 내리치는 모습이 비쳤다. 곧이어 몇 번의 시도 끝에 유리벽이 산산조각이 나자 원숭이는 깜짝 놀라 달아났다. 이후 다시 돌아와 유리벽을 만져보는 등 현장을 살폈다.

이에 정저우 동물원 측은 “우리에 갇혀 있다는 것 외에 원숭이가 특별히 문제를 느낄 만한 부분은 없었다”며 “해당 원숭이는 다른 원숭이들과는 달리 도구를 사용할 줄 알았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원숭이가 우리에서 탈출하기 위해 돌을 도구로 이용한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다만 문제의 원숭이는 벽을 깬 뒤 우리 밖으로 탈출하지 않았다.

해당 원숭이는 ‘흰머리카푸친’ 원숭이 종으로 연구 결과 도구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 상파울루대 영장류 학자인 티아구 팔로티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이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카푸친은 약 3000년 전부터 돌을 도구로 활용했다. 또 먹이의 단단함에 따라 돌을 날카롭게 갈고 닦는 등 직접 도구를 만드는 능력까지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유리벽을 깬 원숭이 역시 유리벽을 깨기 위해 직접 돌을 날카롭게 다듬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동물원 측은 사고 이후 원숭이에게서 돌을 압수하고, 우리 내에 있던 다른 바위들도 모두 수거했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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